전반 9개 홀 성적으로는 2위…경기 감각 및 체력 문제점 노출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최근 시즌 성적보다 2∼3개 줄여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2017년 ‘부활’을 예고했다.타이거 우즈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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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한 명이 기권해 실제로는 17명 중 15위에 불과한 성적이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우즈로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즈 자신은 물론 미국 현지 주요 골프 매체들은 ‘성공적인 복귀전’이라고 평가하며 2017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를 치르며 버디 24개를 잡아 출전 선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더블보기도 6개가 나오는 바람에 순위는 하위권으로 밀렸으나 라운드 도중 수시로 예전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낸 셈이다.
특히 그는 전반 9개 홀 성적만 따져서는 10언더파를 기록,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11언더파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냈다.
반대로 후반 9개 홀에서 부진했다는 의미도 되지만 이는 체력 및 집중력 유지 등 실전 감각에 따른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우즈는 대회를 마친 뒤 “다시 복귀해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런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왔고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공을 다시 때리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며 “여러 긍정적인 결과가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2017년 계획을 묻는 말에 “마음 같아서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며 ‘풀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다”며 “그러나 아직 확정된 대회 출전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7언더파를 치기도 했던 그는 “스윙 스피드도 괜찮았고 걱정할 부분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다만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필요가 있다”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즈는 이날 4라운드에서 13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8차례 지켰고, 그린 적중률은 61.1%(11/18)를 기록했다. 퍼트 수는 29개였다.
4라운드를 통틀어 우즈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53.8%(28/52), 그린 적중률은 65.3%(47/72)였다. 평균 퍼트 수는 26.5개다.
우즈는 2015년 PGA 투어에서 페어웨이 적중률 55.8%, 그린적중률 65.1%를 기록했고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9.5개였다. 이때 기록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의 성적표를 이번 대회에서 받은 셈이다.
그러나 시즌 5승을 올렸던 2013년 성적(페어웨이 62.5%, 그린 67.6%)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다만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2013년에도 28.9개로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스코티 캐머런 퍼터를 들고 나왔다. 이 퍼터는 우즈가 2010년까지 사용하던 것으로 이후 후원사인 나이키 제품으로 바꿨다가 이번 대회에 다시 스코티 캐머런 퍼터를 골프 백에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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