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피니시, 화려한 피날레

강렬한 피니시, 화려한 피날레

최병규 기자
입력 2016-11-21 22:14
수정 2016-11-2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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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LPGA 신인상 이어 최저타수상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신인왕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3m짜리 버디 한 방으로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2016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7위가 된 전인지는 올해 18홀 평균 타수 69.583타를 기록해 최저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신인왕에 이어 2관왕이다.

대회 전까지 최저타수 1위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이 대회를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0위로 마치면서 평균 타수가 69.596타로 떨어져 간발의 차로 최저타수상을 전인지에게 내줬다.

전인지에게 평균 2타 정도 앞섰던 리디아 고는 전반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크게 흔들렸지만 10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더니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보태 최저타수상을 확정하는 듯했다. 더욱이 전인지는 14번홀까지 버디 2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1타를 잃고 있었다. 그러나 17번홀(파5) 대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사흘 내내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던 리디아 고가 갑작스러운 샷 난조로 보기를 적어낸 반면 전인지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둘의 평균타수 차이는 이제 전인지가 1타 앞서는 상황으로 바뀌었고 최저타수상 가능성도 덩달아 살아났다. 마지막 18번홀(파5) 전인지는 회심의 두 번째 샷을 홀 3m 붙이고는 리디아 고가 파를 적어내고 먼저 홀아웃하는 것을 지켜본 뒤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기어코 홀에 떨궜다. ‘땡그랑’ 소리가 나는 순간 최저타수상의 주인도 뒤바뀌었다. 둘의 평균 타수 차는 0.013타.

전인지는 경기 뒤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마지막 퍼트가 베어트로피를 결정하는지는 몰랐다. 알고 보니 정말 대단한 퍼트였다”고 놀라워했다. 마지막 홀에서 베어트로피를 놓친 리디아 고도 “전인지의 피니시는 정말 대단했다”며 2관왕 수상을 축하했다. 한편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최종합계 14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했다. 간발의 차이로 뒤를 쫓던 지난해 같은 부문 2관왕 리디아 고는 11언더파 공동 10위로 최종전을 끝내면서 쭈타누깐을 따라잡지 못했고, 최저타수까지 전인지에게 밀려나 결국 올해에는 주요 부문 타이틀 하나 없이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 대회에서 찰리 헐(잉글랜드)은 19언더파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유소연이 17언더파 단독 2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11-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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