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에서는 7언더파 박성현이 이븐파 전인지에 완승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대회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이틀 연속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LPGA 올해 신인선수 전인지
전인지가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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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샷하는 박성현
박성현이 1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라운드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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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도 5천명이 넘는 갤러리가 입장했다. 국내 골프 대회에서 휴일이 아닌 평일에 이런 규모의 관객이 들어차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관중 동원의 원동력은 ‘메이저퀸’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의 동반 플레이. 둘은 여자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다. ‘티켓 파워’에서 막상막하다.
둘은 이틀 연속 맞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는 대회조직위원회가 흥행을 노려 같은 조에 편성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성적순으로 짠 조 편성이었는데 둘이 1라운드를 같은 72타로 마쳐 이틀 내리 빅매치가 성사됐다.
오전 8시18분 10번홀에서 둘이 티오프할 때부터 적지 않던 관객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어났다.
9번홀에서 경기를 마칠 때쯤에는 3천여명이 지켜봤다.
첫날 이븐파 72타로 무승부였던 승부는 이날은 박성현의 완승으로 끝났다.
박성현은 두 차례 3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9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에 그쳤다.
박성현은 장타력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5번홀(파5)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를 넘겨 쳤다. 떠서 날아가는 거리만 220m가 넘어야 시도할 수 있는 샷이었다. 두 번째 샷을 유틸리티 클럽으로 쳐 가볍게 투온한 뒤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4)에서는 오른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을 가로질러 넘겼다. 250m가량 날아간 볼은 홀에서 90m 거리에 안착했다.
장타를 터트릴 때마다 우레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전인지는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버디를 잡아내면 다음 홀에서 보기가 나왔다.
18번 홀 그린에서 코피가 터져 왼쪽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은 채 1번 홀 경기를 치렀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한 전인지는 경기 도중에 자주 코를 푸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피를 흘린 것은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이후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일본여자오픈을 다녀오느라 쌓인 피로 때문으로 보였다.
하지만 전인지는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18번 홀을 완주했다.
팬들은 전인지가 홀아웃할 때마다 스코어와 상관없이 환호성을 보냈다.
두 선수의 경기를 따라 다니며 관전한 이석홍(52)씨는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경기를 한꺼번에 보는 행운을 마음껏 누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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