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우승 직전, 전인지에게 던진 캐디의 결정적 한마디 “저녁 쏠게”

에비앙 우승 직전, 전인지에게 던진 캐디의 결정적 한마디 “저녁 쏠게”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19 15:13
수정 2016-09-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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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략할까?
어떻게 공략할까? 전인지가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 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 1라운드에서 캐디와 함께 공략 지점을 상의하고 있다. 2016.9.16 [LPGA제공=연합뉴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18일(현지시간)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이날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전인지는 합계 21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다. 공동 2위 박성현(23·넵스)과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은 4타 차(17언더파)로 차이가 컸다.

하지만 전인지의 마지막 홀에는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전인지가 21언더파를 유지하거나 타수를 더 줄이면, 남녀 골프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신기록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티샷이 그만 왼쪽 러프에 빠지고 말았다.

전인지는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말을 주고받더니 ‘안전한 선택’을 했다.

우드로 그린을 직접 노리는 대신, 웨지로 공을 페어웨이 위에 올려놨다. 홀에서 95야드 떨어진 지점이었다.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의 18번홀 그린 앞에는 개울이, 양옆은 해저드, 뒤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다.

전인지의 세 번째 샷은 개울을 무사히 넘어 그린 위에 안착했다. 홀과의 거리는 약 3m.

전인지가 ‘새 역사’를 쓰려면 단 한 번의 퍼트 기회를 살려야 했다. 3m 퍼트를 넣어야 파 세이브가 가능했다.

AP통신은 전인지가 18번홀 그린으로 걸어가는 순간을 ‘영원’처럼 느꼈다고 전했다.

퍼트를 쥐고 있을 때도 전인지는 긴장감을 느꼈다.

전인지는 캐디인 존스에게서 어떤 말을 듣고는 마음을 다잡았다.그리고 쉽지 않은 3m 퍼트에 성공했다.

72홀 메이저대회 사상 최소타수 역사를 새로 쓴 전인지는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전인지는 후에 존스 캐디가 자신에게 해준 말을 공개했다.

전인지는 “캐디인 데이비드 존슨은 ‘만약 네가 파를 기록하면 내가 저녁을 살게’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비싼 음식이라도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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