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올림픽 금·은·동, 휩쓰는 게 목표”

박세리 “올림픽 금·은·동, 휩쓰는 게 목표”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27 22:17
수정 2016-07-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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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컨디션 최상…메달 경쟁자는 리디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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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대한 생각 밝히는 박세리 코치
올림픽에 대한 생각 밝히는 박세리 코치 여자골프 대표팀의 박세리 코치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치로 나서면서 “이번 올림픽에서 금, 은, 동메달 휩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27일 서울 명동의 KEB하나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따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올림픽 목표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부담될까 봐 조심스럽다”며 “혹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국민이 돌아오는 선수들을 따뜻하게 안아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세리는 “이번 대회가 개인전만 열리지만 나는 한 팀으로 보고 있다”며 “누가 메달 후보라고 특징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컨디션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과 메달을 경쟁할 선수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를 꼽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는 “골프가 내 꿈을 이뤄줬지만, 항상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목표를 위해 뛰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인색하게 굴지 말고 배려하는 여유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올림픽이 끝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행정 업무를 맡는 것도 관심 있다”면서도 “하지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올림픽에 출전하는 코치로서 전망과 기대를 얘기해준다면.
→여자대표팀 선수의 안전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브라질이 지카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치안 등 현지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대회 목표는 금, 은, 동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것이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말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가.
→3주전까지만 해도 대회에 같이 출전했지만 선수와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을 전달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다. 별도의 조언보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하다. 그런 쪽에 염두를 두고서 준비시키고 있다.

-올림픽까지 일정이 어떻게 되나.
→어제 대한골프협회에서 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8월 11일에 출국하는데 선수마다 현지 도착 일정이 조금씩 다르다. 박인비 선수는 8월 12일, 김세영 선수는 13일에 도착한다.

-은퇴를 앞둔 느낌은.
→3년 전부터 은퇴 계획을 세웠다. 아쉽기는 하지만 후배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제2, 제3의 박세리 나왔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올림픽에 선수로 나가고 싶지 않았나.
→지도자가 어색하다. 나도 적응이 아직 안됐다. 선수로 올림픽에 나간다는 욕심은 있었다. 하지만 아마 내가 출전 자격이 있었어도 양보했을 것 같다. 후배들이 그만큼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메달 후보를 말해 준다면.
→메달 후보를 특징지을 수는 없다. 우리 선수들의 성적이 계속 향상되고 있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이번 대회에서 골프가 개인전이지만 나는 한 팀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라이벌을 꼽는다면 리디아 고가 될 것이다.

-자신의 골프 인생을 돌아본다면.
→골프 인생에 점수를 매긴다면 A플러스를 주고 싶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나는 우승은 역시 1998년 US여자오픈이다. 1997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그때 “이 대회만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인생을 살고 싶나.
→다시 태어나도 골프 선수가 됐을 것이다. 만약 남자로 태어난다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지 않을까.

-은퇴 뒤 동반 라운드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의외의 대답이 되겠는데 은퇴를 한 뒤에는 다른 사람과 동반 라운드를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과 운동을 같이 해야 할 기회가 온다면 골프는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은퇴 뒤 행정 쪽 일을 맡을 생각이 있는가.
→물론 있다. 하지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다. KLPGA 회장은 어떠냐는 질문도 받는데 아직 내게 걸맞지 않은 자리다. 10년 또는 20년 뒤라면 모르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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