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에서 회복, 더 많이 연습했다” 양희영, 3타 뒤진 공동 2위…박성현도 공동 11위로 선전
“지난번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코스가 너무 어려워서 고생하다 보니 이번 코스는 너무 쉽게 느껴졌어요.”이미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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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림은 대회 첫날 버디 10개를 뽑고 보기는 2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US여자오픈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은 1994년 대회 1라운드에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세운 63타다.
64타는 이미림을 포함해 최운정(2015년) 등 5명의 선수가 보유하게 됐다.
이미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멤버 첫해였던 2014년 2승을 올리는 성과를 냈지만 이후 고질적인 왼쪽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다.
2015년을 우승 없이 보낸 이미림은 이번 대회에도 왼손목에 보호대를 차고 출전했다.
“보호 차원에서 보호대를 했을 뿐 부상에서 완쾌됐다”는 이미림은 “더 많은 연습량을 소화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한 달 전 열린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이미림은 “이번에도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방 주사를 맞은 효과인지 코스가 쉬워 보였다”고 말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미림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도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210야드나 되는 파3, 4번홀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티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잡는 등 정확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버디 사냥을 했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넣어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미림은 “첫날이라서 마음 편하게 치다 보니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가 잘 됐다”며 “내일은 바람이 다소 많이 분다고 하니 거리 측정에 신경 써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희영(27·PNS창호)이 5언더파 67타를 쳐 호주 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 베테랑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서 이미림을 추격했다.
지은희(29·한화)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박성현(23·넵스)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역대 한국 US여자오픈 챔피언들로 구성된 조에서는 2011년 우승자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타수를 잃은 것이 아쉬웠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유소연은 8번홀까지 4타를 줄여 상위권 진입을 예상했지만 9번홀에서 3타를 까먹는 바람에 1언더파 71타, 공동 2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998년 우승자이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 2012년 우승자 최나연(29·SK텔레콤)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67위로 밀렸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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