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라운드 선두 유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10대 소녀 브룩 헨더슨(19·캐나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을 2년 연속으로 제패했다.브룩 헨더슨. AP 연합뉴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헨더슨은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켜 우승을 확정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헨더슨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헨더슨은 장하나(24·비씨카드) 등 공동 2위를 8타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의 비(非) 메이저대회 중 가장 긴 4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캠비아 클래식에서 2년 연속 우승자가 탄생한 것은 2002·2003년 우승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13년 만이다.
1997년 9월 10일생인 헨더슨은 지난해 나이제한(만 18세 이상)에 걸려 뛰어난 실력에도 LPGA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다가 이 첫 우승을 계기로 정식 입회에 성공했다.
올해 6월에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올리며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를 견제할 ‘10대 라이벌’ 선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날 시즌 2승, 통산 3승을 장식하면서 명실상부 대세 골퍼로 우뚝 섰다.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헨더슨은 경기 후 AFP 통신 등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 “오늘 제 최고의 골프를 치지 못했다. 좋은 샷도, 나쁜 샷도 나온 이상한 날이었다”면서도 “또 우승한 것은 멋진 일”이라고 기뻐했다.
헨더슨은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4타 차로 따돌렸다.
공동 6위에서 출발했던 루이스는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3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루이스는 올 시즌 우승 없이 2위만 3번째로 차지했다.
2타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는 11번홀까지 버디만 3개 잡아내며 한때 헨더슨과 공동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12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는 연속으로 더블보기를 내면서 무너졌고,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우리베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오스틴 언스트(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3위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다.
김인경(28·한화)은 이날 버디만 3개 골라내 3언더파 69타를 치고,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내며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최운정(26·볼빅)은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치고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를 비롯한 많은 상위 랭커들은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준비를 위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헨더슨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주가 기다려진다”며 US여자오픈에서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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