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파3 콘테스트’만 같아라

홀인원 ‘파3 콘테스트’만 같아라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4-07 22:50
수정 2016-04-0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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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회 마스터스 개막 이모저모

가족·친지 동반 ‘파3’ 워커 우승
파울러·토머스 연속 홀인원 기록
80세 플레이어도 최고령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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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니클라우스, 마스터스 개막 시타
‘전설’ 니클라우스, 마스터스 개막 시타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막을 알리는 시타를 하고 있다. 2016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는 이날부터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오거스타 AP 연합뉴스
80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을 가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7일 밤(한국시간)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106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짐 하먼(미국)의 티샷을 시작으로 마스터스를 두 차례(1977년·1981년) 제패한 ‘노신사’ 톰 왓슨(미국),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차례로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 1번홀인 ‘티 올리브’의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마스터스 챔피언을 상징하는 그린 재킷과 함께 89명의 출전 선수가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총상금을 놓고 벌이는 ‘명인 열전’에 현역 중 최다(4회)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우즈와 스피스가 함께 보유한 역대 최저타수(18언더파)를 갈아치우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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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꼭 우승해요
여보, 꼭 우승해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이벤트 행사 파3 콘테스트는 ‘가족’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미 워커가 캐디복을 입은 아내와 애정이 듬뿍 담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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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오늘은 캐디
리디아 고, 오늘은 캐디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재미교포 케빈 나의 백을 메고 홀로 향하고 있다.
오거스타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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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잘나와요?
아빠, 나 잘나와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두 아들과 함께 그린 위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앞서 전날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파3 콘테스트’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연속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야구로 치면 ‘랑데부 홈런’이다.

스피스와 한 조를 이뤄 참가한 둘 가운데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이는 토머스였다. 4번홀에서 친 티샷이 홀보다 조금 뒤에 떨어진 후 내리막을 타고 굴러 내려와 홀컵으로 떨어졌다. 이어 파울러가 친 티샷도 토머스와 비슷한 곳에 떨어진 뒤 홀로 빨려들어가 갤러리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마지막 티박스에 선 스피스는 홀인원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피스는 “세 사람 연속 홀인원 샷을 한다는 것은 내 평생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오늘은 갤러리로 지켜만 봐도 재미있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만 80세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도 7번홀에서 한 차례의 티샷으로 볼을 홀에 넣었다. 그의 홀인원은 파3 콘테스트 역사상 최고령 선수가 한 것으로 기록됐다. 우승자는 지미 워커(미국)였다. 그는 2번홀 홀인원을 앞세워 8언더파 19타를 쳐 공동 2위 크레이그 스태들러,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5언더파 22타)를 따돌렸다. 그러나 마스터스에서는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본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는 터라 그의 본 대회 우승 여부가 눈길을 끌게 됐다.

특히 출전 선수와 캐디, 가족, 친지들이 함께하는 파3 콘테스트에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나흘 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디아 고는 이날 재미교포 케빈 나(33·나상욱)의 백을 메고 9개홀을 돌았다. 그는 ANA 대회 우승 당시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파3 콘테스트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4-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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