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대니얼 강·애니 박도 호주오픈 상위권
2016년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의 잔치다.2016시즌 개막 후 열린 세 차례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두 번 우승했고 어머니가 한국 사람인 노무라 하루(일본)가 남은 우승컵을 가져갔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1·롯데)가 우승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코리안 시스터스’는 이달 초 코츠 챔피언십에서 장하나(24·비씨카드)가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는 노무라가 우승을 차지, 언뜻 보기에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처럼 보였지만 노무라는 한국인 어머니를 뒀고 일본어보다 오히려 한국말을 더 유창하게 구사하는 한국계 선수다.
어머니의 성을 딴 ‘문민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으며 국내에서 중·고교를 다녔다. 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한국 기업인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대회 리더보드를 보면 한국 국적의 선수 외에도 한국계 또는 교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을 실감할 수 있다.
3타 차 단독 2위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자리했고 공동 4위에는 재미동포 대니얼 강, 공동 9위에는 역시 재미동포인 애니 박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호주교포 오수현과 이민지는 나란히 공동 14위와 공동 2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LPGA 투어 31개 대회 가운데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대회는 무려 20개에 이른다. 한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선수의 우승을 세어보는 편이 오히려 더 빨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선수의 시즌 첫 우승이 개막 후 7번째 대회인 KIA 클래식에서 나왔을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코리안 시스터스’가 맹위를 떨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도 비슷한 시즌 초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음 대회는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 3월 초에는 싱가포르로 장소를 옮겨 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이어지는 등 아시아권에서 대회가 계속되는 점도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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