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첫승 노무라, 영어·일어보다 한국어가 더 유창

LPGA 첫승 노무라, 영어·일어보다 한국어가 더 유창

입력 2016-02-21 17:20
수정 2016-02-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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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한국인…한·미·일 투어 정복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노무라 하루(24·한화)는 일본 국적 선수로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노무라는 한국과도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어머니 문소영씨의 성을 딴 ‘문민경’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다.

노무라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태어나 7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초·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녔다.

골프도 한국에서 시작했다.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도 배웠던 노무라는 서울 불광초등학교 5학년 때 외할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주니어 선수로 활동하던 노무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활동을 병행했다.

2011년 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첫 승을 거머쥐었다.

LPGA 투어도 2011년부터 뛰었지만, 출전권은 2013년 12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20위에 오르면서 획득했다. 우승은 이번 호주오픈 우승이 처음이다.

LPGA 투어에서 꾸준히 뛰었고, 어머니가 미국 하와이로 거주지를 옮긴 터라 미국 생활에도 익숙해졌을 법하지만, 이날 시상식 인터뷰에 그는 약간 서툰 영어로 “흥분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작년부터 노무라를 후원하는 한화의 한 관계자는 “노무라는 한국어를 가장 잘한다. 일본어는 영어보다는 더 잘하지만, 한국어보다는 못한다”고 전했다.

노무라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도 처음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노무라는 한화금융 클래식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2라운드 코스 레코드(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여세를 모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노무라는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 프로대회에는 처음 출전했는데 성적이 좋아 기쁘다”며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또 “나는 한국인인가 일본인인가. 어렸을 때는 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국적에 신경 쓰지 말고 골프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한국·일본·미국 투어에서 모두 정상을 맛보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가능성을 증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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