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프리즘] 탱크, 응답하라 2008

[골프 프리즘] 탱크, 응답하라 2008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1-12 23:52
수정 2016-01-1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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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꼭 우승” 다시 뛰는 최경주

“올해는 마스터스에 꼭 나가야지요. 올림픽 코칭 스태프도 하고 싶고요.”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 사냥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8월 말 상금랭킹 161위에 그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2014~15시즌을 끝냈던 최경주는 앞서 12년 동안 개근했던 ‘명인들의 잔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우승 맛을 본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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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2008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확정한 뒤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최경주가 2008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확정한 뒤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갤러리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4개월 동안 최경주는 허송세월을 한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부단장을 훌륭하게 수행한 그는 일찌감치 겨울훈련을 시작,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 선수들과 20일 동안 합동 전지훈련을 치르고 지난 10일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 15일부터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챔피언들만 참가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지난주 열렸지만 이번 대회는 130여명의 ‘풀필드’가 모두 나서는 2016년 첫 대회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최경주는 “이제 선수의 본질을 찾아야 할 때”라면서 “올해 목표는 우승 한 차례 이상으로 잡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거리 면에서는 솔직히 젊은 선수들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아이언과 쇼트게임, 퍼팅 등 세 가지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사실 최경주는 지난 2년 동안 퍼트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중국 전지훈련에서 바로잡았다. 나흘 동안 연습라운드에서 20언더파를 치면서 특히 안 들어가던 5m 안팎 거리의 퍼트를 빼는 법이 없었다. 2년 동안 걸핏하면 놓쳤던 1.5m 거리 파퍼트는 거의 실수가 없었다. 2008년 소니오픈에서 통산 7승째를 달성했던 최경주는 “올해 우승해야 할 이유는 많다”면서 “무엇보다 마스터스 출전권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올해도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하면 이제 영영 못 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10승 달성’과 ‘명예의 전당 입회’를 목표를 삼고 있는 최경주는 또 “선수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 아니냐”며 “일단 올해 1승은 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남은 이유 하나는 올림픽이다. 최경주는 “무조건 리우데자이네루에 간다”고 못박으면서 “감독이 됐든 코치가 됐든 맡아서 가고 싶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코칭 스태프로 안 되면 선수로라도 출전하겠다”면서 “7월 이전에 우승을 두 번만 하면 올림픽 출전권 딸 수 있지 않겠느냐. 그 첫 우승 대회가 이번 소니오픈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올해 소니오픈에는 세계 랭킹 1~2위의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등 톱랭커들이 빠졌지만 3연패에 도전하는 지미 워커(미국)와 잭 존슨(미국), 애덤 스콧(호주) 등의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계) 선수는 최경주 외에도 모두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1-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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