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신인왕 후보, 아무리 봐도 전인지 뿐

LPGA 신인왕 후보, 아무리 봐도 전인지 뿐

입력 2016-01-05 10:02
수정 2016-0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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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달리 특급 신인 가뭄…교포 경쟁자 ‘주의보’

권훈 기자=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드는 ‘덤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목표는 신인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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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KLPGA 제공
전인지
KLPGA 제공
언제나 ‘목표는 비밀’이라는 전인지지만 신인왕과 올림픽 출전이라는 2가지를 목표로 잡았다는 사실을 틈날 때마다 드러냈다.

사석에서 “올림픽은 4년 뒤에 또 기회가 있지만 신인왕은 평생 한번 뿐”이라는 말도 했다. 신인왕에 대한 의욕이 크다는 뜻이다.

전인지의 신인왕 전망은 매우 밝다. 전인지가 신인왕을 놓치면 이번 시즌 최대 이변이라도 할 정도다.

올해 LPGA투어에는 전인지 말고는 이렇다 할 특급 신인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작년에는 LPGA투어 못지않은 두꺼운 선수층과 경기력을 자랑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인자로 군림한 김효주(21·롯데)를 비롯해 상금왕을 지낸 장하나(24·비씨카드)와 통산 5승을 차지한 김세영(23·미래에셋)이 ‘신인’ 신분으로 LPGA투어에 합류한 바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출신인 백전노장 요코미네 사쿠라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샤이엔 우즈(미국), 찰리 헐(잉글랜드) 등 유럽투어와 2부투어에서 검증받은 빼어난 선수들이 신인왕 경쟁을 벌였다.

올해는 KLPGA투어에서 LPGA투어로 새로 건너간 선수가 전인지 혼자다. 일본이나 유럽투어에서 눈에 띈 활약을 펼치고 LPGA투어에 뛰어든 신인도 올해는 없다시피 하다.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는 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박세리(39)를 비롯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가 신인왕을 차지한 전례도 많다. 작년에도 퀄리파잉스쿨 공동 수석 이민지(21)와 앨리슨 리(21)는 신인왕 경쟁에서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펑시민(중국)은 지난해 LPGA투어를 뛴 2년차라 신인 자격이 없다.

전인지는 한국에서 통산 9승을 올리고 지난해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을 싹쓸이했다.

게다가 L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뿐만 아니라 LPGA투어, KLPGA투어와 함께 3대 투어로 꼽는 일본투어 메이저대회에서도 2승을 따냈다.'

현재 세계랭킹 10위 선수가 신인이라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초특급 선수가 신인으로 LPGA투어에 뛰어든 것은 현재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말고는 없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전인지가 29명의 신인 가운데 군계일학은 맞지만 나머지 28명 가운데 전인지의 경쟁자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금은 전인지의 실력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1년 동안 장기 레이스에서는 어떤 변수가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동포 선수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동포 선수는 부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강도 높은 훈련 등 한국식 성장 과정에다 미국 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LPGA투어 2부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상금왕과 신인왕을 휩쓴 애니 박(21)은 전인지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예상된다.

미국 명문 사립대 USC에서 공부한 애니 박은 미국 여자 대학 골프 강호 가운데 한명이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뒤늦게 시메트라투어에 뛰어들어 11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3승을 올리면서 상금왕을 차지했다. 23라운드 동안 한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고 11개 대회에서 딱 한번 빼고 모두 20위 이내에 입상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시메트라투어를 지배했다.

애니 박은 AP와 인터뷰에서 “8살 때부터 골프를 하면서 늘 LPGA투어 선수를 꿈꿨다”면서 “안니카 소렌스탐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2위를 차지한 그레이스 나(23) 역시 신인왕을 탐낼 선수로 거론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자란 그레이스 나는 6살 때 골프채를 잡아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냈다. 로스앤젤레스 페퍼다인대 재학 시절에는 대학 리그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퀄리파잉스쿨 5라운드를 치르면서 2∼5라운드에서 연속 언더파 행진을 벌이는 등 폭발력을 과시했다.

그레이스 나는 퀄리파잉스쿨 응시에 앞서 시메트라투어에서 뛰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퀄리파잉스쿨 상위 입상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딴 붓사바콘 수카판(태국)도 태국 선수로는 두번째 LPGA 투어 신인왕을 노린다.

그레이스 나와 함께 퀄리파잉스쿨 공동2위에 오른 수카판은 지난해 대만투어 CTBC래이디스오픈을 제패했고 작년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1위에 올라 전인지와 함께 시상대에 섰던 메간 캉(미국)도 주목받는 신인이다.

중국과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 흩어져 사는 소수 민족 몽족계 미국인인 캉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8위에 오를 만큼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빼어났다.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6위를 차지해 신인왕 경쟁 합류를 예고했다.

이밖에 2013년 멕시코 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작년 미국대학여자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가비 로페스(미국)도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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