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조기 발굴·육성…정신력까지 철저히 교육”

“엘리트 조기 발굴·육성…정신력까지 철저히 교육”

이석우 기자
입력 2015-12-22 21:52
수정 2015-12-2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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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 日평정… 아사히신문 비결 분석

한국 골프는 왜 강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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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열린 일본 여자프로골프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상금여왕, 평균타수 3관왕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한 이보미. 그는 올해 2억 3000만엔의 상금을 사냥해 일본 골프계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이보미 웹사이트 캡처
지난 17일 열린 일본 여자프로골프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 상금여왕, 평균타수 3관왕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한 이보미. 그는 올해 2억 3000만엔의 상금을 사냥해 일본 골프계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이보미 웹사이트 캡처
올해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최다승과 ‘상금 여왕’ 트로피를 거머쥔 프로골퍼 이보미의 일본 내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22일 한국 골프가 강한 비결을 사회면 주요 기사로 다뤘다. 올해 남자 상금왕은 김경태가 차지했다.

한국 낭자군의 올해 약진은 한층 두드러진다. 투어 37개 대회 가운데 절반 가까운 17개 대회 우승컵을 한국 선수들이 쓸어 담았다. 이보미, 안선주(2승), 신지애(3승) 등이 우승컵 합작 주인공들이다. 올해 JLPGA 상금 상위 5위 가운데 4명이 한국 선수였다. 이보미는 일본에서 ‘이보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열렬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보미의 올해 상금은 2억 3049만엔(약 22억 3000만원)으로 남녀 통틀어 일본 골프계의 역대 최고 상금 기록을 경신했다. 정확한 자세와 깔끔한 샷, 우아한 매너와 호감 가는 일본어 말솜씨, 겸손한 성격의 이보미는 일본 장년 남성층의 마음을 쏙 빼앗았다.

신문은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전성시대가 열린 이유는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불리는 엘리트 육성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골프협회가 주요 대회 성적을 포인트화해 이를 근거로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까지 ‘대표 상비군’으로 불리는 60명을 뽑아 훈련시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들 가운데 6명을 국가대표급으로 선발해 200일 동안 무료 합숙훈련을 하면서 기술과 정신력면에서 철저하게 교육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 골퍼들이 선배들과는 달리 미국보다는 일본에 몰리면서 코리안파워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며 스폰서도 비교적 풍부해 우수한 선수들이 일본에 몰린다는 것이다. 올해 일본 투어에서 5승을 거둔 김경태는 “주니어 시절에도 경쟁이 가혹했다. 지금도 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5-12-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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