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PGA투어…20대 선수 전성시대

젊어진 PGA투어…20대 선수 전성시대

입력 2015-12-02 07:50
수정 2015-1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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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데이·매킬로이 등 ‘빅3’도 20대 대니·마쓰야마·리드·켑카 등 유망주 즐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20대 선수 전성시대를 맞았다.

20대 선수들이 투어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을 조짐이다.

지난 10월 2015-2016시즌을 시작한 PGA투어는 이미 7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새 시즌 우승자 7명 가운데 4명이 20대 신예 선수들이다.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 우승자 에밀리아노 그리요(23),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챔피언 스마일리 코프먼(24), CIMB 클래식 정상에 오른 저스틴 토머스(22), 그리고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피터 몰내티(28) 등 초반 4개 대회에서 20대 신예 우승자가 줄을 이었다.

HSBC 챔피언스 우승자 러셀 녹스(30)와 RSM 클래식 챔피언 케빈 키스너(31)도 이제 갓 30대에 접어든 선수다.

OHL 마아코바 클래식에서 우승한 그레임 맥도월(36)이 베테랑의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PGA투어에서 ‘20대 돌풍’은 2014-2015시즌에 유난했다.

상금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로 뽑힌 조던 스피스(22), 스피스와 1인자 자리를 놓고 시즌 막판까지 대결한 제이슨 데이(28),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26) 등 현재 세계랭킹 1∼3위가 모두 20대 ‘영건’이다.

세계랭킹 6위에 올라 이들 ‘빅3’를 추격하는 리키 파울러(26)도 PGA 투어에서 손꼽히는 20대 주자 가운데 한명이다.

지난 2014-2015 시즌 PGA 투어 상금랭킹 20걸 가운데 딱 절반인 10명이 20대 선수였다.

스피스, 데이, 매킬로이 등 ‘빅3’와 파울러 뿐 아니라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한국이름 이진명), 로버트 스트렙(28), 마쓰야마 히데키(23), 패트릭 리드(25), 브룩스 켑카(25) 등은 ‘강호’의 이미지를 다졌다.

아직 2015-2016시즌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지만 초반부터 20대 선수들의 약진은 심상치 않다.

PGA투어는 진입 장벽이 아주 높은 편이다. 2부투어를 거치지 않으면 PGA투어에 올 수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단련되고 검증된 선수만 오를 수 있는 무대가 PGA투어이다.

골프에서는 체력과 힘보다는 경험과 노련함이 더 중요하기에 선수 전성기는 대개 30대 초반부터 시작된다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몇몇 특별한 선수가 20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낸 적은 물론 있다. 하지만 PGA투어에서 이렇게 많은 20대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새로운 추세라는 분석이다.

PGA투어닷컴 브라이언 왜커 기자는 모든 스포츠에 선수 연소화 추세가 뚜렷하다면서 PGA투어도 예외일 수 없다고 썼다.

스포츠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주는 혜택을 듬뿍 받으면서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이 가능했던 기량을 재빨리 습득한 젊은 선수들의 약진은 역사적 당위라는 설명이다.

‘타이거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3살인 션 오헤어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인터뷰에서 “10년 전보다 주니어 골프 선수들이 훨씬 많아지고 실력 향상도 눈부시다”면서 “지금 20대 선수들은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 TV를 통해 골프 경기를 보고 골프의 매력에 빠져든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를 인용해 미국 주니어 골프 선수가 2008년 5천166명에서 2015년에는 6천445명으로 늘어났으며 주니어 대회 역시 71개에서 117개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어느 종목보다 경험이 중요한 골프 종목 특성상 20대 선수들이 투어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30대와 40대 베테랑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내년 1월 이후가 되어야 20대 신예들의 진정한 경쟁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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