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상금 1위 스피스, 아킬레스건은 ‘쇼트 퍼트’

PGA 상금 1위 스피스, 아킬레스건은 ‘쇼트 퍼트’

입력 2015-06-05 07:46
수정 2015-06-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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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이내 성공률 109위…중장거리 퍼트는 ‘발군’

권훈 기자=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는 마스터스 챔피언 조던 스피스(21)이다.

이번 시즌에 스피스의 활약은 눈부시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시즌 2승을 올려 PGA투어 다승 1위, 상금 1위에 올라있다.

워낙 어린 나이라서 마스터스 제패가 ‘깜짝 우승’이라는 인상도 주지만 스피스는 아주 꾸준한 성적을 냈다.

이번 시즌에 스피스는 15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톱10’ 입상률에서 단연 으뜸이다.

우승 2차례와 함께 준우승도 세번이다. 그만큼 경기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경기력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평균 타수에서도 69.190타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과 파머스 인슈런스오픈에서 컷 탈락한 게 옥에 티지만 안정감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보다 오히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메모리얼토너먼트와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도 많은 전문가는 스피스를 우승 후보로 꼽는다.

스피스가 이런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원동력은 퍼트 실력이다.

사실 스피스는 장타자도 아니고 송곳같은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선수는 아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투어 전체 선수 가운데 67위인 290.9야드에 그친다. 그린 적중률도 62위(67.31%)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린에 올라가면 얘기가 다르다.

정규타수만에 그린에 올라갔을 때 평균 퍼트 개수는 1.689개로 1위이다. 정규타수 안에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을 경우까지 합치면 홀당 평균 퍼트는 1.538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18홀당 평균 퍼트 역시 27.69개로 1위에 올라있다.

스피스가 올해 투어에서 거둔 엄청난 성과는 이런 그린 플레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퍼팅 귀신’은 뜻밖에도 짧은 퍼트가 젬병이다.

스피스는 10피트(3.04m) 퍼트 성공률은 87.35% 밖에 안 된다. 투어 전체에서 109위이다.

이 거리에서 594차례 퍼트해서 86차례나 실패했다.

정상급 프로 선수라면 3m 이내 퍼트 90%는 성공시켜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스피스는 이런 통념을 배반했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기브를 받을 거리인 4∼8피트(1.22∼2.44m) 퍼트 성공률은 64%에 그쳤다. 통계에 오르는 투어 선수 204명 가운데 177위이다.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그렇다면 스피스가 뛰어난 그린 플레이를 펼치는 비밀은 무엇일까.

답은 중장거리 퍼트가 발군이라는 사실에 있다.

스피스는 20∼25피트(6∼7.6m) 거리의 중거리 퍼트 성공률 28%로 3위에 올랐다. 25피트(7.6m) 이상 먼거리 퍼트 성공률도 12위(8%)를 달린다.

스피스는 이번 시즌에 936홀을 치르면서 412차례나 퍼트 한번으로 홀아웃했다. 이는 투어 전체에서 5위에 해당한다.

특히 스피스의 비밀 병기는 중장거리 퍼트 때 완벽에 가까운 거리 감각이다. 그는 중장거리 퍼트에서 대부분 홀에 딱 붙인다. 첫 번째 퍼트를 2피트(61㎝) 이내에 붙이는 확률이 투어에서 1위이다.

한번에 넣거나 아니면 홀에 아주 가깝게 붙이는 능력 덕에 스피스는 좀체 3퍼트를 하지 않는다. 스피스의 3퍼트 비율은 1.5%이다. 스피스보다 3퍼트를 덜 하는 선수는 투어 전체에서 프레디 야콥손과 숀 오헤어 등 2명 뿐이다.

1∼3m 거리의 퍼트에 약점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거리의 퍼트를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이 정도 거리에서 놓치는 퍼트는 파퍼트가 아니라 버디 퍼트였다는 얘기도 된다. 스피스는 18홀 당 4.48개의 버디를 잡아내 이 부문에서 투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스피스는 이런 빼어난 그린 플레이 덕에 좀체 보기나 보기 이상 스코어를 내지 않는다. 18홀당 보기는 2개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에 50라운드 이상을 뛴 선수 가운데 1등이다.

버디는 많고 보기는 적으니 평균 타수가 적다. 게다가 스피스는 한번도 75타 이상 친 적이 없다. 와장창 무너지는 라운드가 극히 드물다.

스피스가 ‘퍼팅 콘테스트’라 불리는 마스터스를 제패한데 이어 60㎝ 퍼트조차 조심스러운 콘크리트 그린으로 악명 높은 US오픈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퍼트 실력을 앞세운 안정된 경기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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