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1위 리디아 고 “제가 타이거만큼 할까요”

여자골프 세계1위 리디아 고 “제가 타이거만큼 할까요”

입력 2015-04-30 09:54
수정 2018-06-1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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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PGA 투어 상금 전액 네팔 지진 희생자 돕기로 기부

지난 24일(현지시간) 18번째 생일을 맞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이름 고보경)는 스물도 안 되는 나이에 세계 여자 프로골프를 정복한 덕분에 역시 어린 나이에 남자 무대를 평정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와 비교되곤 한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 닷컴은 최근 리디아 고와 우즈의 18세 시절 성적을 비교하고 나서 리디아 고의 완승을 선언했다.

리디아 고가 18세에 이르기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9차례나 출전해 단 한 번의 컷 탈락 없이 통산 6승(아마추어로서 2승)을 거둔 데 반해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LPGA 닷컴은 2012년부터 지난주 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우승까지 3년간 통산 11차례(아마추어 4회 우승)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리디아 고의 활약상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볼룬티어스오브아메리카 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 1라운드를 하루 앞둔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즈와 비교의 대상의 되는 것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과연 내가 우즈와 비교될 만큼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2004년 LPGA 투어에서 2004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작성한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과 동률을 이룬 덕분에 많은 분이 나를 소렌스탐과 비교하지만, 그녀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전설”이라며 두 우상과 아직 견줄 정도가 아니라며 자신을 낮췄다.

이른 나이에 대성공을 거뒀지만, 리디아 고는 “늘 즐기는 마음과 이제 시작이라는 자세로 앞으로도 대회에 임하겠다”며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미국 취재진은 리디아 고가 이번 주 통산 상금 300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였다.

이제 LPGA 투어 2년차인 리디아 고는 지난주까지 총 299만 7천843달러를 획득했고, 올해에도 90만8천810달러를 벌어 상금 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그는 “상금으로 얼마를 벌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지진 대참사를 떠올리며 최근 네팔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돕고자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올해 고려대 심리학과에 입학한 새내기인 그는 중간고사 기간인 요즘 숙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고 과제를 제출한다”면서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워낙 좋아해 지원했는데 고교 때 본격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분야라 어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LPGA 투어를 뛰는 미국 선수들을 중심으로 여자 마스터스 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움직임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LPGA에도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지만, 여자 대회에서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생겨 출전할 수 있다면 또 다른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라 크리머, 브리트니 린시컴 등은 빠르게 성장하는 여자 골프계를 염두에 두고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이 여자 마스터스를 창설하는 것이 어떠냐고 공개 제안에 시선을 모았다.

댈러스를 처음 방문하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도 처음이라던 리디아 고는 “코스의 그린 상태도 좋고 비가 많이 내려 작년보다 페어웨이 등이 덜 딱딱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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