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전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 캐빈 피트 사망

‘우즈 이전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 캐빈 피트 사망

입력 2015-04-30 09:42
수정 2015-04-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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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하기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였던 캐빈 피트(Calvin Peete)가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PGA 투어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PGA 투어에서 12차례 우승한 피트는 1981년부터 10년 연속 드라이버 정확도 1위를 차지했고, 1984년에는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Vardon Trophy)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두 차례 활약하고, 흑인 골퍼로서는 PGA 투어에서 네 번째로 우승하는 등 성공한 골퍼였다.

그의 골프 경력을 보면 더욱 흥미롭다.

1943년생인 그는 플로리다에서 콩과 옥수수를 주우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다. 그는 친구들의 권유에도 골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중 골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골프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1983년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피트는 24살 때 뉴욕 로체스터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해 6개월 만에 80대 타수를 깼고, 1년 후에는 언더파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왼팔을 완전히 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어릴 때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팔꿈치가 부러진 탓이다.

그렇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먼 거리를 보내지만 내 공은 가끔 나무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언제나 페어웨이에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어겼다.

피트는 1982년 4승을 기록하고, 1984년에는 바든 트로피를 받았다. 그리고 1년 후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1979년에는 처음으로 상금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골퍼로서 32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PGA 투어 커미셔너 팀 핀첨은 “캐빈이 신체적인 한계에도 드라이브를 칠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했던 것을 여전히 기억한다”며 “캐빈은 위대한 챔피언으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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