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의 향배는…신예의 패기 vs 노장의 관록

‘그린재킷’의 향배는…신예의 패기 vs 노장의 관록

입력 2015-04-12 11:29
수정 2015-04-1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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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인의 굳히기냐 백전노장의 짜릿한 뒤집기냐.’

올해 첫 메이저 골프 대회인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그린재킷’의 향배는 메이저대회 무관인 신예와 큰 대회에서 축배를 든 베테랑 간의 정신력 싸움에서 결정될 공산이 커졌다.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11일(현지시간) 끝난 마스터스 3라운드 결과, 36홀·54홀 대회 최저타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운 신예 조던 스피스(미국)가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경쟁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사흘 내내 선두를 질주했다.

스피스의 기세가 연일 화제에 올랐지만, 3라운드에서는 세계 골프계를 주름잡는 스타들의 맹추격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 대회에서 통산 3번의 우승을 포함해 메이저대회에서 5번이나 샴페인을 터뜨린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미국)은 3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스피스를 5타 차로 따라붙었다.

2013년 US오픈 챔피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18번 홀(파4)에서 그림 같은 6m짜리 버디 퍼트로 갤러리들을 열광에 빠뜨리는 등 5타를 낮춰 12언더파 204타, 단독 2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2위이던 찰리 호프먼(미국)도 이날 1타를 줄여 10언더파 206타로 4위를 달렸다.

두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4명이 상위권을 점령한 상황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힘을 냈다.

다섯 번째 그린재킷에 도전하는 우즈와 이번 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정교한 샷과 과감한 퍼트를 앞세워 3라운드에서 나란히 4타를 줄이고 6언더파 210타로 공동 5위를 형성했다.

스피스보다 10타나 뒤진 탓에 우즈와 매킬로이의 역전 우승은 어려워 보이나 공은 둥근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특히 숱하게 우승을 일궈낸 이들의 이력과 신예들의 경험을 대조하면 뒤집기가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켈슨, 우즈, 매킬로이 삼총사는 1∼2라운드에서 발톱을 숨기고 있다가 컷 통과 후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라운드에서 매섭게 뒷심을 발휘했다.

미켈슨과 매킬로이는 그간 부진하던 그린 적중률을 3라운드에서 각각 83%, 78%로 높여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칩샷 입스 의혹에서 벗어난 우즈는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치고 부활의 토대를 쌓았다.

세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횟수는 각각 23승, 130승에 이른다.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14번 우승하고 PGA 투어에서 79승을 따냈고, 미켈슨이 메이저대회 5승과 PGA 투어 42승을 이뤘다.

매킬로이는 메이저대회에서 4승, PGA 투어에서 9승을 챙겼다.

우승의 방법을 아는 세 선수와 달리 현재 1위 스피스와 4위 호프먼은 우승 경력에서 이들보다 크게 뒤진다.

스피스는 PGA 투어에서 이제 2승을 거뒀고, 프로 15년차인 호프먼의 PGA 투어 우승은 3회에 불과하다.

실제 스피스는 2라운드까지 버디 15개를 잡는 동안 보기를 단 1개만 냈지만, 우승 경쟁이 본격 막을 올린 3라운드에서는 부담 탓인지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차례로 쏟아냈다.

베테랑 선수들보다 우승 경험이 부족하고 큰 대회 운영 전략도 상대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4라운드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대역전을 꿈꾸는 관록의 삼총사가 비집고 들어갈 스피스의 약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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