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주말골퍼에서 ‘골프황제’로 부활 전주곡

우즈, 주말골퍼에서 ‘골프황제’로 부활 전주곡

입력 2015-04-10 13:29
수정 2018-05-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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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샷 입스 의혹 속에 골프 황제에서 순간 ‘주말골퍼’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정상 정복을 향한 기지개를 켰다.

자녀가 잘 때나 학교에 갈 때를 포함해 남들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훈련했다던 그의 다짐이 절대 빈말은 아니었다.

우즈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끝난 1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버디 3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 공동 41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에서만 4번이나 그린재킷을 입은 것을 포함해 통산 14번이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우즈의 명성에 크게 모자란 성적이지만 허리 통증으로 두 달 쉬고 나온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2번 홀(파5)에서 곧바로 버디를 낚아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락가락하던 우즈는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이후 5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끝내 샷에서 안정감을 찾았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그린 적중률(홀마다 기준타수보다 2타 이상 전에 그린에 공을 올린 확률) 집계 자료를 보면, 우즈는 이날 61%(18번 중 11번)로 이날 출전 선수 전체 평균(63%)에 근접했다.

이 대회 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 시즌 두 대회에 출전한 우즈의 시즌 그린 적중률이 50%(36번 중 18차례)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서서히 나아지는 점이 눈에 띈다.

샷 트래커를 통해 우즈가 보기를 남긴 1,4,9,12번 홀의 성적을 살피면 그의 부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우즈는 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렸으나 퍼트를 세 번이나 한 바람에 보기를 적었다.

4번 홀(파 3)에서는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떨어뜨려 고전했고, 9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우측 숲에 날린 바람에 두 번째 샷까지 고전했을 뿐 세 번째 샷을 핀 1.2m 앞에 붙여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12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물웅덩이에 빠뜨렸지만, 벌타를 받고 올린 세 번째 샷을 핀 옆에 바짝 떨어뜨려 역시 보기로 선방했다.

버디를 잡은 세 개 홀에서는 아이언 샷을 핀 10∼20㎝에 붙여 손쉽게 타수를 줄였다.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보다 9타 뒤진 우즈가 10일 2라운드에서 퍼트 실력만 회복한다면 흥행보증수표답게 3∼4라운드의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기대도 섞여 나온다.

우즈는 이날 샷이 마음대로 가지 않자 특유의 짜증 내는 모습도 보이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즈는 2월 초 시즌 두 번째로 참가한 PGA 투어 피닉스 오픈 2라운드에서 11오버파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하고 컷 탈락했다.

천하의 우즈가 일반 골퍼들도 좀처럼 범하지 않는 칩샷 실수를 잇달아 쏟아내고 80타를 넘기자 ‘주말 골퍼’로 전락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우즈는 곧이어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 중 허리,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스트레스까지 겹친 우즈는 실력을 되찾을 때까지 투어 출전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번 마스터스에서 전격 복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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