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①샤프트 뒤집어 보기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①샤프트 뒤집어 보기

최병규 기자
입력 2015-03-11 00:00
수정 2015-03-11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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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만 잘 골라도 ‘남자의 자존심’ 살아나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있다. 티박스에서 뻥뻥 내지르는 드라이브샷보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가 실속있는 골프를 보장해준다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이 어디 그럴까. 90타 안팎의 주말골퍼가 레인지(연습장)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할애하는 게 드라이브샷이다. 퍼트는 돈일지 모르지만 티박스에서 매 홀의 판도를 결정짓는 드라이브샷은 골퍼들의, 특히 남성 골퍼들의 자존심이다.

드라이브샷의 비거리를 좌우하는 3요소는 볼의 초속(初速·발사속도)과 타구각, 그리고 백스핀양이다. 또 이 3요소를 결정짓는 건 헤드스피드다. 아마추어 남자골퍼의 70%는 헤드스피드가 40~43m/s 정도인데, 이 경우 이 골퍼의 비거리는 ‘헤드스피드X5.5 =220야드’다. 단, 볼의 반발 초속이 60m/s이고 타구각이 13~15도 사이, 백스핀 2500rpm 안팎이라는 최적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켜야 계산대로 이 같은 비거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이들 조건을 만족시키는 요소는 무엇일까. 골프채의 헤드와 손잡이를 지탱하는 샤프트다.우리 말에 ‘낭창낭창’이라는 말이 있다. ‘줄이나 막대기가 탄력 있게 휘어지거나 흔들리는 모양’이 사전적 의미다. 그런데 손으로 느껴지는 이 표현은 골프채에서는 곧 샤프트의 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샤프트 강도는 비거리와 함수 관계에 있으며 따라서 샤프트는 비거리에 절대적이다. 골프채 전체가 100%일 때 샤프트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80%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프트 강도는 전문용어로 CPM(Cycle Per Minute)으로 표기한다. 샤프트 손잡이를 기계에 고정시키고 헤드 부분을 진동시켜 1분에 진동하는 횟수다. 처음에는 미국 기준으로 X(eXtra Stiff), S(Stiff), R(Regular), A(Amatuare), L(Lady)로 구분했는데 CPM은 각각 280, 270, 260, 250, 240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업체별로 CPM 차이가 많아 강도의 기준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A회사의 제품이 다른 회사의 S보다 강할 수도 있다.

cbk91065@seoul.co.kr

■도움말 혼마코리아
2015-03-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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