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점 차 1, 2위… 2015 여자골프 넘버원 누가 될까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쫓기는 자에서 이젠 쫓는 자로.’이번 주에는 누가 더 활짝 웃을까. 리디아 고가 지난달 3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챔피언십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자신이 18홀 동안 플레이했던 골프공을 갤러리를 향해 던져 주고 있다.
오캘러 AP 연합뉴스
오캘러 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대만 LPGA 투어 푸본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활짝 웃고 있는 박인비의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남녀 골프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리디아 고(18·캘러웨이)와 0.03점 차 2위로 밀려난 박인비(27·KB금융) 얘기다. 둘은 5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664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다시 샷 대결을 벌인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챔피언십 3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다 4라운드 막판인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실수로 시즌 첫 승을 아깝게 놓쳤지만 ‘지존’의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박인비는 공동 13위로 주춤하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순위 변동의 여지는 엄연히 남아 있다. 3일 현재 랭킹 포인트는 리디아 고 9.70점, 박인비 9.67점으로 점수 차가 0.03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번 바하마 클래식을 비롯해 앞으로의 대회 결과에 따라 둘의 처지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밤(현지시간) 발표하는 세계랭킹을 산정할 때 최근 13주 이내에 열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유리하다.
바하마 클래식은 지난해 리디아 고가 프로로 전향한 뒤 처음 참여한 LPGA 투어 대회다. 당시 공동 7위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제 나란히 나서는 대회에서 둘이 벌이게 될 샷 대결에 눈길이 쏠린다. 박인비가 우승하면 LPGA 투어 개인 통산 13승째를, 리디아 고는 6승째를 올리게 된다.
코츠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으로 26개월 만의 우승 갈증을 푼 최나연(28·SK텔레콤)도 기세몰이에 나선다.
2013년 챔피언 이일희(27·볼빅)가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코츠대회에서 한때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는 등 한국 선수로서 LPGA 투어 데뷔전 최고 성적을 냈던 장하나(23·비씨카드)도 공동 2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출전 카테고리 중 여전히 대기 1번이지만 지난주 데뷔전 ‘톱10’ 자격으로 ‘먼데이 예선’ 없이 본대회 출전권을 얻어 첫 승은 물론 신인왕 행보에도 동력을 얻었다. 장하나와 같은 ‘루키’ 가운데 나란히 컷 탈락의 쓴잔을 들었던 백규정(20·CJ오쇼핑)과 김세영(22·미래에셋)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2-0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