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게 어색한 드림팀 뜬다

지는 게 어색한 드림팀 뜬다

입력 2014-12-04 00:00
수정 2014-12-0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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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여자골프 대항전 6일 티오프

‘이겨야 본전?’

한국·미국·일본의 태극 자매들이 2년 만에 열리는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6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인근 미요시골프장(파72·6495)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2014’가 무대다. 첫날 각 팀 12명씩 6개 조가 포볼 방식으로, 둘째 날에는 12명 각자가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세계 랭킹만 놓고 보면 일본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갖춘 한국에 한참 뒤진다. 한국대표팀 13명 중 지난 1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1위의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비롯해 7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9위 김효주(19·롯데) 등 세계 한 자릿수 랭킹을 가진 선수만 3명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의 박인비는 말할 것도 없고 2승의 이미림, 1승의 유소연 등이 쟁쟁하다. 여기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관왕 김효주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정상까지 올랐다. 다음 시즌 김효주와 LPGA 투어를 동행할 KLPGA 신인왕 백규정(19·CJ오쇼핑)도 가세한다.

23.53세로 한층 젊어진 대표팀 내 ‘일본파’ 가운데 한국팀 주장을 맡은 안선주(27·모스푸드서비스)는 일본이 가장 껄끄러워할 만한 상대다. 2년 만에 다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상금왕에 복귀한 데다 평균타수 1위로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이보미, 신지애(이상 26)와 함께 올 시즌 37개 일본 대회 중 15승을 합작했다.

반면 일본대표팀 가운데는 37세의 베테랑 오야마 시호의 랭킹(43위)이 가장 높다. JLPGA 투어 통산 15승에다 무엇보다 2003~06년 4년 연속 한·일전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하다. 2006년 1라운드에서 최나연을, 2라운드에서 한희원을 차례로 꺾기도 했다. 일본팀의 평균 나이는 25.61세다. 이 밖에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일본 선수 중 가장 상금을 많이 번 나리타 미스즈를 비롯해 사이키 미키, 와타나베 아야카, 하라 에리나, 기쿠치 에리카 등 JLPGA와 LPGA 투어에서 뛰었던 정예들이 나선다.

일본의 전력은 2년 전보다 더 약해진 느낌이다. LPGA 멤버인 미야자토 아이, 미야자토 미카가 이번에도 빠졌고 간판급인 세계 랭킹 44위 요코미네 사쿠라(29)도 LPGA 퀄리파잉스쿨 도전을 위해 불참했다. 나리타와 사이키 정도가 눈에 띈다.

그러나 실력과 랭킹 외 ‘한·일전’이라는 크나큰 변수가 있다. 두 나라의 자존심 싸움이다. 게다가 일본은 코스에 익숙한 안방 경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다 보니 져도 크게 잃을 게 없다. 그러나 한국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자칫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1999년 첫 대회 이후 12차례 동안 역대 전적은 6승2무3패로 한국이 앞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4-12-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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