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17개월 슬럼프 딛고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배상문(28·캘러웨이)이 17개월의 긴 슬럼프를 박차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배상문이 13일 캘리포니아주 나파의 실버라도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우승컵을 번쩍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나파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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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지난해 5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 우승 뒤 1년 5개월 동안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PGA 투어 8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배상문은 내년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출전권도 확보했다.
또 통산 8승의 최경주(44·SK텔레콤), 2승의 양용은(42)에 이어 세 번째로 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올린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4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배상문은 5번홀(파5) 2m짜리 버디 퍼트를 넣는 등 전반에 1타를 줄여 2위권과 4타 차를 유지한 채 후반에 들어갔다. 하지만 티샷이 흔들린 13, 1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고, 이로 인해 먼저 경기를 끝낸 스티븐 보디치(호주)에게 2타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16번홀(파5)에서도 티샷을 러프로 보낸 배상문은 세 번째 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해 타수를 잃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파로 막아 한숨을 돌렸다. 17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쳤지만 침착하게 파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도 버디 기회는 놓쳤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파를 건져내 우승을 확정했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친 보디치는 2위.
경기 뒤 배상문은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처음 우승하고 나서 너무 성적이 안 좋아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는데 이렇게 씻어버릴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좋다”면서 “오래갈 수 있는 스윙을 하고 싶어 좀 가다듬었는데, 특히 아이언샷을 오랜만에 흡족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백혈병과 투병 중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재러드 라일(호주)은 5언더파 283타를 쳐 공동 31위에 올랐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10-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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