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박인비(KB금융)가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섯 번째 메이저 정상을 밟았다.박인비는 18일 뉴욕 피츠퍼드의 먼로골프장(파72·6717야드)에서 끝난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이어진 연장 첫 번째 18번홀(파4)에서 박인비는 귀중한 파를 기록, 보기를 범한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도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다.
‘연장 여왕’
박인비(오른쪽)가 18일 뉴욕 피츠퍼드의 먼로골프장에서 브리트니 린시컴을 연장 접전 끝에 제치고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2연패와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우승을 확정한 뒤 이미나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피츠퍼드 AFP 연합뉴스
피츠퍼드 AFP 연합뉴스
지난주 마이어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이미림(우리투자증권)에게 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박인비는 앞서 열린 세 차례 대회를 모두 우승했던 미국 선수들의 메이저 독주에도 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18번홀에서 2m도 안 되는 파퍼트를 놓쳐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간 린시컴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연장전의 강자’답게 침착함으로 승부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이전까지 10개의 LPGA 투어 우승컵을 수집하는 동안 모두 다섯 차례 연장전을 치렀는데 이 가운데 세 차례나 연장 승부에서 웃었다. 지난해 6승 가운데 2승, 3분의1이 연장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티샷을 린시컴보다 30야드가량 덜 보내고 두 번째 샷도 그린 뒤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을 역시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린시컴은 웨지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1.5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숙였고, 박인비는 러프에서 친 웨지샷을 홀 1.2m에 붙인 파퍼트로 마무리해 19번째 홀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8-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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