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독주 체제 굳힌 매킬로이, 새 시대를 열다

[PGA챔피언십] 독주 체제 굳힌 매킬로이, 새 시대를 열다

입력 2014-08-11 00:00
수정 2017-03-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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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 시대가 활짝 열렸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96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의 시대가 왔다”는 표현에 대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만 해도 브리티시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달아 우승한 매킬로이를 향해 ‘차세대 골프 황제’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에게 주는 클라레 저그와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한꺼번에 품에 안은 지금은 ‘아직 매킬로이의 시대가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이게 됐다.

타이거 우즈(39·미국)를 의식해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 앞에 붙였던 ‘차세대’라는 표현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매킬로이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승, WGC 대회에서 1승,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1승 등 네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우승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은 테니스 선수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 파혼한 5월 말 이후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파혼한 지 1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후 메이저 대회와 WGC 대회 등 규모가 큰 대회를 내리 제패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그는 우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후 클럽 교체와 보즈니아키와의 교제 등 코스 안팎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고 2013년에는 우승 소식을 한 번도 전하지 못했다.

물론 최근 상승세도 2011년과 2012년처럼 ‘잠시 한때’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클럽에도 적응이 끝났고 보즈니아키와 파혼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주위 환경이 조성된 만큼 이번에는 매킬로이의 시대가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이미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던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상금 1위(696만5천896 달러)로 올라섰다.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게 되는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가 가진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니클라우스가 메이저 4승을 올렸을 때 나이가 만 25세 2개월이었고 우즈는 메이저 4승을 만 24세 7개월에 거뒀다.

1989년 5월생인 매킬로이는 니클라우스와 비슷한 만 25세 3개월이다.

지금까지 메이저 4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28명이고 이 가운데 매킬로이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4승을 달성한 선수는 톰 모리스, 우즈, 니클라우스뿐이다.

모리스는 1800년대 활약한 선수고 우즈는 2008년 US오픈을 끝으로 메이저 14승에 머물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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