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한국여자골프, 세계최강 위상 흔들

< LPGA> 한국여자골프, 세계최강 위상 흔들

입력 2014-07-28 00:00
수정 2014-07-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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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강을 자부하던 한국여자골프가 체면을 구겼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까지 노렸지만 8개 참가국 중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메이저 퀸’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비롯해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린 한국은 조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미국을 탈락시키고 5개국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 역전 우승까지 기대했다.

하지만 믿었던 최나연(27·SK텔레콤)이 무명이나 다름없는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8홀차 참패를 당하면서 역전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박인비만이 1승을 올리는 부진을 겪던 한국은 국가대항전에서 세계최강의 위상을 되찾으려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여자골프계가 특정 국가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고 실력의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추세를 반영했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4경기를 모두 쓸어담아 우승한 스페인은 아사하라 무뇨스가 세계랭킹 20위에 오른 선수일 뿐 다른 3명의 선수는 주목받지 못한 선수들이었다.

태국도 5위에 그쳤지만 폰아농 펫람, 에리야 쭈타누깐의 경기력은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어 밀리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까지 LPGA 투어에서만 22승을 합작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일본, 스웨덴, 호주를 상대로 벌인 조별리그에서 3승3패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은 국가대항전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이번 대회 부진의 이유를 분석했다.

유소연은 “개인전보다 더 큰 압박감을 안고 플레이했다”며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내가 메이저 대회같은 곳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큰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나타난 한국 선수들의 부진을 두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미국 진출을 꺼려 새로운 동력이 사라졌다는 주장도 있다.

박인비는 “아무래도 KLPGA 투어 상금 규모도 커지고 글로벌 투어가 되다 보니 미국까지 오지 않는 선수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LPGA 투어가 최고이고 세계적인 투어이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도전해볼 만한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부진 때문에 2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올림픽의 경기 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포볼과 1대1 대결을 위주로 한 매치플레이 대회라면 2년 뒤 올림픽에서는 72홀 스트로크 플레이의 개인전만 치러진다. 따라서 올림픽에서는 나흘 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선수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한국여자골프가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부진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새로운 전략과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할 시점이 왔다.

최나연은 “개인으로 골프를 하다가 팀으로서 나라를 위해서 많은 팬들을 앞에 두고 경기를 하니까 부담이 되는 면이 있었다”며 “혹시라도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이번 대회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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