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에 메이저 3승은 니클라우스·우즈·매킬로이 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143회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총상금 540만 파운드) 우승을 차지했다.매킬로이는 2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7천31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친 매킬로이는 공동 2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리키 파울러(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97만5천 파운드(약 16억9천만원)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와 함께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날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또 21일 발표되는 남자골프 세계 랭킹에서도 2위로 도약한다.
3라운드까지 2위에 6타나 앞선 여유 있는 1위를 달린 매킬로이지만 이날 한때 가르시아에게 2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5번과 6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한 반면 가르시아는 5번 홀(파5)까지 3타를 줄이며 추격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매킬로이는 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 홀을 파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가르시아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가르시아는 10번 홀(파5)에서 약 3.5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매킬로이 역시 10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간격을 벌렸다. 특히 가르시아는 15번 홀(파3)에서 그린 옆 벙커에서 고전하며 1타를 잃어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3타 차 리드를 잡은 매킬로이는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굳혔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에 빠졌으나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브리티시 오픈 사상 최저타 우승 기록인 1993년 그레그 노먼(호주)의 267타, 또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인 2000년 우즈의 19언더파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매킬로이는 “25세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특히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은 누구나 갖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해 3/4까지 왔다”며 내년 4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동 2위인 가르시아는 1999년 PGA 챔피언십, 2007년 브리티시오픈, 2008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만 네 번째 기록했다.
짐 퓨릭(미국)이 13언더파 275타로 4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 애덤 스콧(호주)은 마크 레시먼(호주)과 함께 12언더파 276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의 아들인 안병훈(23)이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6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그는 2011년 프로로 전향해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 중이다.
재미교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는 2오버파 290타를 쳐 공동 54위를 기록했다.
’골프 황제’ 우즈는 이날 3타를 잃어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 69위로 부진했다.
이는 우즈가 프로 전향 이후 컷을 통과한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종전 기록은 2012년 마스터스와 지난해 PGA 챔피언십의 공동 40위였다.
우즈가 프로 자격으로 나온 메이저 대회에서 컷 탈락한 것은 세 차례 있었다. 2006년 US오픈과 2009년 브리티시오픈, 2011년 PGA 챔피언십에서 그는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우즈는 31일부터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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