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인도 라히리, 신혼여행 도중, ‘급 출전 채비’…뿔난 아내?

[브리티시오픈] 인도 라히리, 신혼여행 도중, ‘급 출전 채비’…뿔난 아내?

입력 2014-07-16 00:00
수정 2017-02-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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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 있다고? 난 지금 신혼여행 와 있는데….”

아시안투어는 최근 인도 골프 선수 아니르반 라히리(27)가 겪은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라히리는 17일부터 영국 머지사이드주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오픈 출전 자격이 원래는 없었다.

올해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등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라히리는 이달 초 마다가스카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허니문을 즐기던 라히리는 세계 랭킹 상위 자격으로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신혼여행지에서 전해들었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영국에 갈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았던 터라 그는 부랴부랴 신혼여행 도중에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는 “5월에 예선 대회도 다 끝났고 실제로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확인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이 대회에 나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아내가 이해해줘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브리티시 오픈 출전 채비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공동 31위의 성적을 낸 라히리는 “그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동안 비자 발급과 숙소 및 비행기 예약에 정신을 쏟았지만 이제는 훈련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우선 메이저 대회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라히리는 “아내와는 다음에 다시 마다가스카르를 찾기로 약속했다”며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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