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전
배상문(28·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을 앞두고 “2연패 욕심을 접고 끝까지 꾸준한 성적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난해 챔피언 배상문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 TPC 포시즌스 리조트(파70·7천166야드)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승리를 올린 이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답답한 게 사실이나 욕심을 버리고 끝까지 일관된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다가 한 달 전 어빙으로 이사한 배상문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올 시즌 출전한 PGA 투어 15개 대회에서 배상문은 아직 ‘톱 10’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달리다가 3라운드에서만 7타를 잃고 하위권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배상문은 우승의 영광을 안겨준 이번 대회에서는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특별히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코스 공략 전략과 정신적인 부문에서 흔들린 것 같다”고 부진을 짚었다.
배상문은 특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코스를 참 좋아하는데 3라운드 시작 때 우승만 염두에 두다가 초반 더블보기 이후 무너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통산 첫 승리 후 그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조바심, 좋은 컨디션에도 신통치 않은 성적에서 오는 답답함이 배상문을 한순간 흔든 셈이다.
그러나 배상문은 “첫 승리를 이곳에서 수확했다는 자신감 덕분에 시작하는 마음부터가 다른 대회와 다르다”며 15일 1라운드 시작을 별렀다.
그는 “PGA 투어 우승이 그렇게 쉬운 일이라면 누구든 축배를 들었을 것”이라며 “워낙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 곳이기에 나는 먼저 일관된 성적을 내고 우승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TPC 포시즌스 리조트에서 차로 5분 떨어진 곳에 새 집을 마련한 배상문은 “이곳 그린은 적당한 속도로 공략하기 쉬운 편”이라며 또 한 번 일을 내보겠다고 활짝 웃었다.
배상문은 15일 오전 7시 40분(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 40분) 조던 스피스·해리스 잉글리시(이상 미국)와 한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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