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전 세계 랭킹 1위 듀발 “이제 우승할 때 됐다”

< PGA> 전 세계 랭킹 1위 듀발 “이제 우승할 때 됐다”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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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데이비드 듀발(43·미국)이 우승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드 듀발.


듀발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모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10언더파 62타로 단독 1위인 벤 마틴(미국)에게 6타 뒤진 듀발은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듀발은 1999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왕년의 스타’다.

그는 200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두며 타이거 우즈(39·미국)와 함께 세계 남자 골프계를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2년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슬럼프에 빠진 이후 지금껏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1년 PGA 투어 상금 랭킹 8위에서 2002년 80위로 급락했고 이후로는 단 한 번도 100위권 안에 진입하지 못했다.

세계 랭킹 역시 지금은 1천99위로 순위를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이미 PGA 투어 카드는 잃었고 스폰서 초청을 받거나 월요 예선을 거쳐 PGA 투어 대회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바람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는 한 달간 대회 출전 기회가 없었고 이 대회를 마치고 나서도 6월 세인트 주드 클래식까지 나갈 수 있는 대회가 없다.

듀발은 “거의 한 달에 한 번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듀발은 2012년 7월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 이후 1년9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서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

듀발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다시 우승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3년 전에도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몸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망상이었을 뿐”이라고 솔직히 시인했다.

듀발은 3월 말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월요 예선에서 탈락한 뒤 덴버 집으로 돌아가 훈련 방법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연습 라운드에는 클럽을 9개만 넣고 다녔고 캐디 없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다녔다는 것이다.

클럽 수를 줄인 것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도록 해 위기 극복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목적이었고 골프백을 직접 멘 것은 감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었다.

듀발은 최근 7개월 사이에 몸무게를 14㎏ 정도 줄였다.

그는 “오늘 18홀을 돌면서 전혀 지치지 않았다”며 “발밑에 스프링이라도 달린 것 같았다”고 감량 효과에 만족스러워했다.

또 코치인 크리스 오코넬과 함께 시도한 스윙 교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듀발은 “한 달이나 쉬다가 나온 선수가 우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이 잘 맞고 있기 때문에 우승까지 노릴 좋은 기회”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최근 PGA 투어 대회 우승은 2001년 7월 브리티시오픈이고 그해 11월 일본 투어인 던롭 피닉스오픈 이후로는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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