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하와이서 롯데챔피언십 정상… “세월호 가족 위해 기도” 추모 리본
재미교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가 3년 8개월 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섰다.미셸 위가 20일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에서 끝난 롯데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호놀룰루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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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 프로무대 등장과 동시에 ‘천재 소녀’로 불렸지만 이후 슬럼프를 반복해 안타까움을 샀던 미셸 위는 이로써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의 고향 하와이에서 모처럼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미셸 위는 같은 조에서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효주(19·롯데)와 함께 초반부터 맹추격에 나섰다. 김효주는 1번,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3타 차로 압박했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2타를 줄였다. 흔들리던 스탠퍼드가 8번(파3)홀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고전하며 보기를 써낸 반면 김효주와 미셸 위는 파를 지키면서 셋은 공동 선두가 됐다.
미셸 위는 12번, 13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위는 경기 뒤 세월호 침몰 참사에 관해 “이번 주 내내 검은 리본을 달았다. 모든 가족에게 기도를 보내고 싶다”면서 “이 사고는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올랐다. 미셸 위와 공동 2위로 경기를 시작한 김효주는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4위(10언더파 278타)가 됐다.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공동 5위. 박세리(37·KDB금융)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4-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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