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미셸 위(25·나이키골프·한국명 위성미)가 3년 8개월만에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미셸 위의 모자에는 여객선 침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이 달려있었다.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 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상금 17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다. 2위인 안젤라 스탠퍼드(36·미국)에 비해 2타를 앞섰다. 미셸 위는 2009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디언 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시즌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5번 톱10에 진입했다. 샷 감도 좋았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효주(19·롯데)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치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지난 3월 KIA클래식부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 안젤라 스탠퍼드 등 외국 선수들까지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펼쳤다. 박인비, 박세리, 김효주 등 한국계 선수들뿐만 아니라 미셸 위는 지난 18일 2라인드부터 검은 리본을 달았다.
미셸 위에게 롯데 챔피언십 우승컵은 3년 8개월 동안 79차례에 걸친 대회 도전의 결과다. 그것도 고향 하와이에서 말이다.
미셸 위는 ‘천재 소녀’, ‘골프 신동’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12살이던 2002년 최연소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뒤 이듬해인 200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샛별로 떠올랐다.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 대회에도 출전했다. 세계적인 기업과 거액의 후원 계약도 맺었다.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후 미셸 위의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2012년에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랭킹도 60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셸 위는 변했다. 퍼트할 때 허리를 거의 ‘ㄱ’자 모양이 되도록 굽히는 자세를 취했다. 183㎝의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퍼트 자세를 바꾼 것이다. 효과가 나타났다. 2010∼2012년까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웃돌았지만 지난해의 경우, 29.88개로 줄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보여준 퍼트는 그 동안의 불안함을 말끔히 떨쳐냈다.
최근 3년간 70%가 되지 않던 그린 적중률이 80%를 넘겨 올 시즌 LPGA 투어 1위에 오를 만큼 아이언샷도 향상됐다.
2주 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에 밀려 첫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미셸 위는 우승컵을 쥔 뒤 “즐겁게 경기하고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의 하이라이트는 고향에 돌아온 것”이라면서 “첫 번째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받은 환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고향의 기운을 받았다. 대회가 열린 코올리나 골프장은 미셸 위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무당벌레의 전설(The Legend of the Ladybug)’이라는 일화가 새겨진 소녀상이 있다. ‘무당벌레가 어깨에 앉으면 따뜻한 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옮겨 부드러운 입김으로 보내줘야 한다.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우승컵을 가져다준다’는 내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미셸 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 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상금 17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다. 2위인 안젤라 스탠퍼드(36·미국)에 비해 2타를 앞섰다. 미셸 위는 2009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디언 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LPGA 투어 통산 3승째다.
‘골프여제’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5타를 줄였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시즌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4년 출전한 6개 대회에서 5번 톱10에 진입했다. 샷 감도 좋았다.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김효주(19·롯데)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최운정(24·볼빅)과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치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지난 3월 KIA클래식부터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다.
롯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아자하라 무노스(스페인), 안젤라 스탠퍼드 등 외국 선수들까지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를 펼쳤다. 박인비, 박세리, 김효주 등 한국계 선수들뿐만 아니라 미셸 위는 지난 18일 2라인드부터 검은 리본을 달았다.
미셸 위에게 롯데 챔피언십 우승컵은 3년 8개월 동안 79차례에 걸친 대회 도전의 결과다. 그것도 고향 하와이에서 말이다.
미셸 위는 ‘천재 소녀’, ‘골프 신동’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12살이던 2002년 최연소로 LPGA 투어 대회에 나선 뒤 이듬해인 200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펼치며 샛별로 떠올랐다.
2005년 LPGA 챔피언십 2위,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 대회에도 출전했다. 세계적인 기업과 거액의 후원 계약도 맺었다. 2005년 10월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이후 미셸 위의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2012년에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랭킹도 60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미셸 위는 변했다. 퍼트할 때 허리를 거의 ‘ㄱ’자 모양이 되도록 굽히는 자세를 취했다. 183㎝의 키에서 나오는 호쾌한 장타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받던 퍼트 자세를 바꾼 것이다. 효과가 나타났다. 2010∼2012년까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웃돌았지만 지난해의 경우, 29.88개로 줄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 보여준 퍼트는 그 동안의 불안함을 말끔히 떨쳐냈다.
최근 3년간 70%가 되지 않던 그린 적중률이 80%를 넘겨 올 시즌 LPGA 투어 1위에 오를 만큼 아이언샷도 향상됐다.
2주 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는 알렉시스 톰프슨(미국)에 밀려 첫 메이저 우승의 기회를 놓쳤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미셸 위는 우승컵을 쥔 뒤 “즐겁게 경기하고 신나는 경험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주의 하이라이트는 고향에 돌아온 것”이라면서 “첫 번째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받은 환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고향의 기운을 받았다. 대회가 열린 코올리나 골프장은 미셸 위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된 ‘무당벌레의 전설(The Legend of the Ladybug)’이라는 일화가 새겨진 소녀상이 있다. ‘무당벌레가 어깨에 앉으면 따뜻한 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옮겨 부드러운 입김으로 보내줘야 한다. 그러면 행운의 여신이 우승컵을 가져다준다’는 내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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