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차 열세 뒤집고 우승…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왕관 스텐손 준우승, 우즈는 공동 6위
필 미켈슨(미국)이 ‘유럽 징크스’를 깨고 생애 처음 클라레 저그를 차지했다.미켈슨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파71·7천192야드)에서 열린 제142회 브리티시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쓸어담아 5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미켈슨은 선두와 5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브리티시오픈 20번째 출전만의 첫 우승이었다.
미켈슨은 우승 상금 95만4천 파운드(약 16억2천만원)와 함께 은으로 만든 술주전자인 ‘클라레 저그’를 받았다.
미켈슨은 이전까지 마스터스에서 3승(2004년, 2006년, 2010년) , PGA 챔피언십 1승(2005년)을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네차례 우승했지만 유독 유럽 대회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켈슨은 지난주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제패, 유럽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미켈슨은 US오픈 우승컵만 수집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올해 만 43세인 미켈슨의 우승으로 클라레 저그는 2012년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2011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 이어 3년 연속 40대 선수의 품에 안겼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서 21년만의 잉글랜드 챔피언 탄생의 기대를 모았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마지막날 4타를 잃고 애덤 스콧(호주),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3위(1오버파 285타)에 자리했다.
2위는 이븐파 284타를 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었다.
톱 랭커들이 4라운드 중반까지 모두 상위권에 올라 우승자를 쉽게 점칠 수 없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콧을 비롯해 웨스트우드, 미켈슨, 스텐손, 헌터 메이헌(미국), 잭 존슨(미국)까지 1∼2타차 접전이 이어졌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 웨스트우드보다 5타나 뒤졌던 미켈슨은 12번홀까지 1타를 줄여 우승 가능성이 그리 커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미켈슨은 선두권 선수들이 잇따라 무너지는 사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스콧은 13번홀(파4)부터 4개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미켈슨은 1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18번홀(파4)에서 미켈슨의 아이언샷이 다시 빛났다.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 쪽으로 굴러가는 듯 했으나 슬라이스 라인을 그리며 홀 뒤쪽 3m 지점에 멈춰 섰다.
미켈슨은 회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낸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미켈슨은 “그동안 링크스 코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내 생애 최고의 샷을 날렸다”며 기뻐했다.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이언샷과 퍼트 난조에 고전하며 3타를 잃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차로 뒤져 역전 우승을 기대했던 우즈는 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머물러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한 신예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우즈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 선수 중에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마지막날 1타를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최경주(43·SK텔레콤)는 공동 44위(10오버파 294타),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는 공동 73위(15오버파 299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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