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
‘메이저 사냥꾼’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제68회 US여자오픈 첫날 시즌 3연속 메이저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크게 내디뎠다.메이저 퀸 ‘비’
메이저대회 3연승을 노리는 세계 랭킹 1위 박인비가 28일 US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12번홀에서 티샷한 뒤 솟구쳐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우샘프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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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선두 ‘하늘’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T) 상금왕 김하늘이 28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서보낵골프장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하고 있다.
사우샘프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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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한 시즌 3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발판까지 놓게 된다.
14번 꺼내 든 드라이버로 친 티샷 가운데 단 두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칠 만큼 샷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페어웨이 적중률 86%에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67%. 특히 주무기인 퍼트 수도 25개에 불과해 여전히 ‘짠물 퍼트’를 뽐냈다. 박인비는 “코스 세팅이 다소 쉬워 점수가 좋게 나왔다”며 “하지만 주말에는 티 박스나 핀 위치를 조정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자격으로 출전한 김하늘의 샷도 매서웠다. 그린 적중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샷이 돋보였다. 퍼트 수도 23개까지 줄인 김하늘은 버디만 6개 잡아내 6언더파 66타를 치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스물 다섯 동갑내기의 또 한 사람 김인경(하나금융그룹)도 한때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이후 수차례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박인비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첫날을 마쳤다. 그러나 1~3위 자리를 모두 한국선수들이 차지해 박세리(36·KDB금융그룹) 이후 US여자오픈 7번째 한국인 챔피언 탄생을 예감케 했다.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7위.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도 루이스와 동타로 첫날을 마쳤다. 최나연과 첫 동반플레이를 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고보경·16)는 이븐파 72타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끝냈다. 그러나 우승할 경우 박인비보다 먼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4오버파 76타의 부진해 하위권(공동 81위)으로 밀려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6-2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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