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세리전설 넘보는 세리키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세리전설 넘보는 세리키드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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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한 시즌 메이저 2연승… 독주 체제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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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마지막날 세 차례의 연장전 끝에 시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일군 뒤 챔피언 퍼트한 공을 갤러리를 향해 던지고 있다. 피츠퍼드 AP 특약
박인비가 10일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마지막날 세 차례의 연장전 끝에 시즌 두 번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일군 뒤 챔피언 퍼트한 공을 갤러리를 향해 던지고 있다.
피츠퍼드 AP 특약
‘세리 키드’,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마저 뛰어넘을까.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10일 뉴욕주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는 이모뻘 되는 ‘베테랑’ 카트리나 매슈(43·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4승째, 투어 통산 7승째다. 이 가운데 메이저 우승컵만 3개를 수집했다. 박인비는 세계 1위 탈환을 벼르던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를 따돌리고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메이저 ‘백투백 우승’(연승)을 달성한 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박인비와 똑같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연달아 석권한 이후 8년 만이다. 역대 LPGA 투어에서 2회 연속 이상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박인비를 제외하고 6명이다. 주목할 건 박세리를 보고 골프의 꿈을 키운 ‘세리 키즈’ 가운데 하나인 박인비가 박세리의 각종 기록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 박세리는 1997년 미국 무대에 데뷔, 이듬해 바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같은 해 다음 메이저대회였던 US여자오픈에서는 ‘맨발 투혼’의 감동을 연출하며 정상에 올라 한 해에만 두 차례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이를 포함해 메이저 정상을 밟은 건 모두 5차례지만, 박세리가 유일하게 작성한 한 해 두 차례 메이저 우승 기록이 이날 박인비에게서도 나왔다. 또 오는 9월 열리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추가되면서 우승 기회가 한 번 더 생긴 만큼 박인비는 한국 선수로는 한 시즌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박세리조차 이루지 못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 마스터스 중 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시즌 우승 횟수에서도 박인비는 박세리가 2001, 2002년 올린 최다승(5승)에 1승만을 남긴 상태다. 더욱이 박인비는 시즌 절반가량인 13개 대회 만에 4승을 쓸어담아 박세리의 그것보다 페이스가 훨씬 빠르다. 한국 선수가 유일하게 일구지 못한 ‘올해의 선수상’의 꿈도 구체화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6-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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