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지면서 A조 5위
4쿼터에 박혜진, 강이슬 등 끝까지 투혼
시드니 AFP 연합뉴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5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크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A조 6개 팀 중 5위(1승 4패)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얻지 못 했다. 한국이 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체코 대회가 마지막이다.
‘빅맨’ 박지수(KB)가 공황장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은 대회 내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배혜윤(삼성생명), 최이샘(우리은행) 등 다른 핵심 자원들을 대회전 부상으로 잃은 점도 작지 않은 타격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제압, 2010년 대회 일본전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또 한 번 힘과 높이의 열세를 경험해야 했다.
이날 경기도 초반부터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종료 5분 김단비의 레이업이 들어갈 때까지 1점도 올리지 못 하며 0-18로 끌려가던 한국은 쿼터 후반부터 장기인 3점포를 가동해 격차를 좁히려 했다.
하지만 191㎝에 달하는 푸에르토리코 미야 홀링셰드가 골을 쏟아내며 추격 의지를 껐었다. 이날 홀링셰드는 3점 5개를 포함,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리바운드 12개를 곁들여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국은 4쿼터를 47-72로 크게 뒤진 채 시작했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체력이 바닥난 가운데 박혜진(우리은행), 진안(BNK), 강이슬(KB)이 막판에 잇따라 득점하며 19점까지 격차를 좁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이슬은 3점 6개를 포함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고, 박혜진이 그다음으로 많은 20점을 넣었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 구성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두 달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본인들의 역할을 해줬고, 그 과정에서 귀중한 1승도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인사이드 자원들이 가진 능력 이상으로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외곽 선수들도 김단비를 주축으로 모두가 열심히 해줬다. 그런 것들이 모여 1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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