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홈에선 우승 못 내줘” 벼랑끝 KB, 반격의 한 방

“우리 홈에선 우승 못 내줘” 벼랑끝 KB, 반격의 한 방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3-11 22:16
수정 2021-03-12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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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3차전서 삼성생명 82-75 제압
박지수 30점·심성영 3점슛 5개 등 25점
확률 0% ‘2패 뒤 우승’ 새 역사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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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의 박지수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받으며 공줄 곳을 찾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청주 KB의 박지수가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받으며 공줄 곳을 찾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벼랑 끝에 몰렸던 청주 KB가 안방에서 ‘반격의 1승’을 쏘아 올렸다.

KB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박지수(30점 16리바운드)가 앞에서 끌고 심성영(25점·3점슛 5개 6어시스트)이 뒤에서 밀며 용인 삼성생명을 82-75로 제압했다. 1, 2차전 패배로 2년 만의 정상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던 KB는 기사회생했다. 역대 여자프로농구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연패한 팀이 우승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KB가 0% 확률을 극복하고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생명은 김한별(19점)과 배혜윤(17점), 윤예빈, 이명관(이상 13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맞섰지만 승리에 대한 KB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2006년 여름리그 우승 이후 15년 만의 정상을 향해 쾌속 진격하던 삼성생명은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4차전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쿼터에 KB는 박지수가 혼자 14점을 올리며 팀을 ‘멱살잡이’했지만 오히려 22-23으로 리드를 내준 채 쿼터를 마무리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하지만 2쿼터 들어 심성영의 3점포 3방이 번뜩이고 김소담과 염윤아가 득점에 가세해 ‘박지수 쏠림’ 현상이 해소되자 다시 승부를 뒤집어 앞서기 시작했다. 특히 2쿼터 막판 리바운드를 3번 연속 건져내며 기어코 득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에서 KB의 각오를 읽을 수 있었다.

KB는 3쿼터 막판 심성영의 3점포가 터지며 15점 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이명관의 3점포 3방과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안덕수 KB 감독은 “청주 팬 앞에서 자존심도 걸려 있고 정말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선수들과 홈에서 우승 축포를 내줄 수 없지 않느냐고 얘기했다”면서 “오늘 지면 더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해서 한 발 더 뛰자고 했는데 잘 돼서 기분 좋게 승리했다”고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3-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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