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벤치에 걸린 김정은 유니폼. WKBL 제공
우리은행은 최고 연봉 3억원을 받는 선수가 2명 있는 유일한 팀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완전체가 된 경기는 몇 경기 없다. 박혜진은 시즌 초반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이탈하다 지난달 복귀했고, 김정은은 지난달 28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특히 김정은은 라이벌 청주 KB의 에이스 박지수를 전담 마크할 선수라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걱정이 크다. 새해 첫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은 1쿼터부터 내내 끌려다니며 김정은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적장 안덕수 KB 감독마저 “김정은의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면서 “김정은이 가지고 있는 공격에서의 차이가 15~20점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날 KB와 우리은행의 경기는 16점 차였다.
부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김정은. WKBL 제공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을 맞아 우리은행은 재정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 최은실이 최대한 수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뛰게 하기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위 감독이 대체 후보로 꼽는 오승인은 입단 후 재활에 오래 매달려서 아직 1군 경기를 뛸 체력과 역량을 갖췄는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샐러리캡 14억원을 꽉 채운 우리은행이지만 김정은이 빠지면 11억원으로 몸값이 전체 최하위로 줄어든다. 김정은의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 최근 인천 신한은행의 상승세가 무섭고 상위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용인 삼성생명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우리은행으로서는 김정은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남은 시즌의 성적이 달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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