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이래서 우승후보 ‘각성한 KB에겐 적수가 없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12-21 00:04
수정 2020-12-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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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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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청주 KB가 독기를 품고 1강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KB는 지난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70-62로 승리했다. 앞선 두 번의 대결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KB는 강아정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음에도 일찌감치 앞서면서 복수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마저 “KB 선수들의 눈이 살아 있었다. ‘못 이기겠구나’ 느낀 것이 게임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KB의 집중력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일 맞대결에서 KB는 우리은행에 63-83으로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선수들에게 자극이자 충격이 된 경기였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76.6점으로 득점 전체 1위인 KB가 70점 이하 경기를 펼친 것은 세 번이다. 그 세 번 모두 상대가 우리은행이다. KB는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2승4패로 밀렸고 결국 우리은행에 1.5경기 뒤진 채 1위를 내줬던 아픔도 있다.

그러나 KB는 자신들이 집중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오는지를 보여 줬다. 최근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KB가 독기를 품고 나오면 아무도 못 이긴다”는 말을 했다. KB의 전력을 높게 평가한 말이지만 뒤집어 보면 압도적인 전력을 갖고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KB의 단점이 드러나는 말이기도 하다.

정 감독의 말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날 29득점 20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박지수는 “우리가 마음먹고 나오면 힘들다는 정상일 감독님의 말이 생각났다”며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에 밀려 2등을 했는데 오늘은 정말 다음 게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18득점으로 활약한 김민정도 “전쟁이라 생각하고 몸싸움을 안 피하고 열심히 하려 했다”며 남달랐던 마음가짐을 보여 줬다.

KB는 박지수에게 볼이 투입됐을 때 다른 선수의 움직임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여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KB가 우리은행전에서 뿜어낸 독기를 통해 박지수는 물론 다른 선수들도 무시무시하다는 걸 보여 주면서 1강 도약을 위한 분위기를 다지게 됐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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