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13년 만의 패배를 안긴 호주 남자농구 대표팀의 애론 베인스(오른쪽 두 번째)가 24일(현지시간) 멜버른의 마블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월드컵 세계예선 두 번째 경기 점프볼을 다투고 있다.
멜버른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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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5만 2079명이 찾아 경기장 최다 관중을 경신한 멜버른의 도크랜즈(마블)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월드컵 프레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 안드레이 레마니스 감독이 이끄는 호주 대표팀에 94-98로 무릎을 꿇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결정전을 이긴 뒤 이어 온 78경기 연승 행진이 중단됐고, 호주가 미국을 꺾은 것은 1964년 이후 26경기 연속 패배를 끊어낸 것이었다.
이틀 전 멜버른에서 미국에 86-102로 완패했던 호주는 이날도 후반 한때 10점까지 뒤졌지만 가드 패티 밀스(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이 경기 최다인 30점을 몰아넣는 활약 속에 역전승을 거뒀다. FIBA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진 틈을 메우지 못했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와 르브론 제임스,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는 일찌감치 출전을 고사했고, 그레그 포포비치 감독이 핵심으로 생각했던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케츠)을 비롯해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이상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지미 버틀러(마이애미 히트),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에릭 고든(휴스턴), 케빈 러브(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이 모두 빠졌다.
호주 가드 조 잉글스(유타 재즈)는 “분명히 우리에게 거대한 일보”라고 말했고, 미국 가드 켐바 워커(보스턴 셀틱스)는 “오늘밤 그들이 우리보다 더 간절히 (승리를) 원했다. 교훈 하나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은 26일 시드니에서 캐나다와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치른 뒤 31일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중국으로 향한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2일 첫날 관중석 배정에 문제를 일으켜 수백명의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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