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져 응원팀 고른 ‘커리 가족’…형만한 아우 없었다

동전 던져 응원팀 고른 ‘커리 가족’…형만한 아우 없었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9-05-15 16:30
수정 2019-05-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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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대결’ 지켜보는 아버지 커리(델 커리)와 어머니 커리(소냐 커리)
‘형제 대결’ 지켜보는 아버지 커리(델 커리)와 어머니 커리(소냐 커리) 오클랜드 AP 연합뉴스
NBA 선수 출신인 델 커리와 그의 아내 소냐 커리는 15일 2018~19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이 열리기 전 ‘동전 던지기’를 해야만 했다. NBA에서 뛰고 있는 두 아들 중 형인 스테판 커리(31·골든 스테이트)와 동생인 세스 커리(29·포틀랜드)가 서부 콘퍼런스에서 ‘형제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어느 팀을 응원해야 할지 고민이 깊었던 커리 가족은 동전 던지기를 통해 ‘아버지 커리’가 골든 스테이트의 유니폼을 입고 ‘어머니 커리’가 포틀랜드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델 커리는 “나는 보통 두 아들이 각자 다른 팀과의 경기에 나설 때 긴장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둘이 서로를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를 생각하니 좀 긴장된다”며 두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동전 던지기 하는 ‘커리 가족’ 윗면은 포틀랜드의 ‘P’가 써 있다
동전 던지기 하는 ‘커리 가족’ 윗면은 포틀랜드의 ‘P’가 써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 리포트 트위터 캡처
경기 결과는 ‘형만한 아우가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형님 커리’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에서 3점 슛 9개를 포함해 36점을 터트렸다. ‘스플래쉬 듀오’라 불리는 클레이 톰슨(26득점)과 62점을 합작했다. 팀의 주포였던 케빈 듀란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세간의 우려를 날렸다. 반면 ‘동생 커리’는 3점으로 부진해 역대 콘퍼런스 결승에서 처음 나온 ‘형제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스플래쉬 듀오’의 활약을 앞세운 골든스테이트는 포틀랜드에 116-94로 승리하며 5시즌 연속 콘퍼런스 정상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1쿼터를 27-23으로 마친 골든스테이트는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77-71로 4쿼터를 시작한 뒤 두자릿수로 격차를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4쿼터 막바지에 20점 이상 점수 차가 벌어지자 포틀랜드는 벤치 멤버를 내보내며 2차전을 대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뚫으려는 형 스테판 커리와 막으려는 동생 세스 커리
뚫으려는 형 스테판 커리와 막으려는 동생 세스 커리 오클랜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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