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8강 결정전 日 대파…오세근 등 두 자릿수 득점 활약
“광복절에 잘못 걸렸다!”15일 새벽 레바논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본과의 8강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한국 농구대표팀의 김선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한·일전은 늘 뜨겁지만 특히 광복절에 벌어진 경기라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남달랐다. 이날 전까지 올해 열린 청소년·대학·성인대표팀 등의 남녀 한·일전에서 1승14패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점도 각오를 다잡게 했다. 주장 오세근은 경기 전 “반드시 이기겠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허재(왼쪽부터)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박찬희, 최준용 등 벤치 멤버들이 15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 근처 주크 미카엘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본과의 8강 진출 결정전 도중 동료의 득점에 포효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오세근은 1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로 뒤를 받쳤다. 김선형(16득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허웅(11득점), 이종현(10득점 7리바운드)도 모두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한국은 17일 새벽 필리핀과 4강행을 겨룬다. 필리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호 중국에 96-87 낙승을 맛봤을 정도로 만만찮다. 현지에 몰려든 필리핀 국민 수천명도 응원으로 힘을 보탠다. 2010년 이후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3승1패로 앞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8-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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