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통산 1000경기 출전한 주희정
2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 프로통산 1천 번째 경기에 출전한 삼성 주희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2.23 연합뉴스
주희정은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경기에서도 승리했다.
주 희정은 경기가 끝난 뒤 세 자녀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아이들은 오늘이 아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른 채 마냥 즐거워했다. 주희정은 그런 아이들이 마냥 예쁘고 귀여웠다.
주희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농구를 시작했다.대학에서도 동료들에게 밀려 2년 만에 중퇴하고 프로팀에 갔다.
그런 탓에 그에게는 가족이 더 소중하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아이들에게 좀 더 재미있게 해주고 싶어 여기까지 달려온 것 같다”며 “이 순간이 더 의미가 있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1000경기가 올지 몰랐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첫 프로팀은 원주 나래였다. 나이가 어려서 연습생으로 시작했다.
주희정은 “당시 감독님과 구단이 잘해줘서 첫 단추를 잘 끼었다”며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같다”고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가드로 형들을 리드하면서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으로는 2000-2001시즌 삼성에 있을 당시 우승했을 때를 꼽았다.
주희정은 “중퇴 후 대학 때 못다 한 서러움을 프로 와서 꼭 우승하자고 규섭(이규섭 코치)이랑 얘기했다”며 “규섭이가 마침 삼성 신인으로 왔고, 내가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우승을 해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반면 서울 SK 시절에는 정규리그를 우승하면서 통합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회가 아닐까 싶다”며 “후배들 밀어주고 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주희정은 이번 시즌 백업으로 뛰면서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다. 이날도 40분 중에서 13분 29초만 뛰었다.
그는 “(김)태술이가 와서 경기도 잘 해주고, 팀 성적도 잘 난다”며 “태술이가 없다고 하면 체력적으로 고갈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어 “1분이 됐든 5분이 됐든 모든 것을 쏟고, 백업으로서 역할도 해주면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올해 불혹의 나이인 그는 아직 은퇴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래 뛰고 싶다”고 말한 그는 “올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고 난 다음에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구단, 감독님과 얘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삼성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처음은 나래였지만, 삼성에서 가장 오래 뛰어 정든 팀”이라며 삼성이라서 끝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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