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6회초에 멈췄다… 한국시리즈 초유의 ‘서스펜디드게임’

폭우로 6회초에 멈췄다… 한국시리즈 초유의 ‘서스펜디드게임’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10-22 01:22
수정 2024-10-2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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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에 1-0 앞선 상황서 중단
오늘 오후 4시, 1·2차전 ‘더블헤더’
66분 지연에도 만원 관중 자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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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정지경기)로 선언된 뒤 관련 안내문이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6회 초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22일 오후 4시 경기가 계속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연합뉴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일시정지경기)로 선언된 뒤 관련 안내문이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6회 초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22일 오후 4시 경기가 계속된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연합뉴스


가을 야구를 시샘한 하늘이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 새로운 역사를 남겼다. 첫 경기가 폭우로 인해 6회 초 일시 중단되면서 사상 처음 ‘서스펜디드게임’이 성립된 것이다. 남은 1차전은 2차전이 열리기 전인 22일 오후 4시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다만 22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이라 최악에는 서스펜디드 경기와 KS 2차전이 23일 하루에 차례로 열릴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오후 9시 24분부터 10시 9분까지 45분동안 중단됐으며 결국 심판진은 비가 그치지 않자 10시 9분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6회 말까지 끝났으면 강우 콜드지만 6회 초에 멈췄기 때문에 서스펜디드게임”이라며 “2차전과 동일 구장이라 경기 전 6회 초부터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광주엔 보슬비가 내렸다. 오후 6시 30분에 예정됐던 경기는 시설 관리팀이 비를 막기 위해 방수포를 세 번이나 덮었다가 걷으면서 66분이나 지연됐다. 1만 9300명의 만원 관중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고 열렬한 응원전으로 한국시리즈의 출발을 반겼다. 하지만 오후 9시 24분 다시 중단됐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은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5회까지 66개의 공만 던졌는데 예기치 못한 날씨로 상승세를 잇지 못하게 됐다. 무릎을 다친 구자욱 대신 2번 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홈런으로 이날 양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 전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의 구위가 뛰어나서 선취점이 중요하다. 1차전 분위기를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고 김헌곤이 이 임무를 수행했다.

KIA 선발 네일은 5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바깥쪽에서 휘어져 들어오는 스위퍼(변형 슬라이더)로 삼성의 좌타자들을 잡아냈고, 우타자를 상대로는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했다. 다만 타구에 턱을 맞고 두 달을 쉰 여파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부분이 아쉬웠다.

0-0의 팽팽한 균형은 6회 초에 깨졌다.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네일의 변화구를 밀어 오른쪽 폴대 근처 담장을 넘긴 것이다. 이어 장현식이 공을 이어받았는데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멈췄다.
2024-10-22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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