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꺾이고 뒤통수 맞고… 38세 김정환 “지면 울 것 같았다”

발목 꺾이고 뒤통수 맞고… 38세 김정환 “지면 울 것 같았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7-25 22:14
수정 2021-07-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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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첫 올림픽 3연속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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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연합뉴스
김정환
연합뉴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 김정환(38)이 “노장은 죽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며 값진 동메달을 대한민국에 안겼다. 김정환이 동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MBC 펜싱경기 해설위원인 ‘한국 펜싱 여제’ 남현희(40)도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김정환은 지난 24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를 15-11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에 따라 김정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펜싱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위업을 세우게 됐다.

김정환은 경기마다 계속되는 부상에도 노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불꽃 투혼을 보이며 32강부터 4강까지 차근차근 올라갔다.

김정환은 매 경기마다 계속 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노장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만큼 불꽃 투혼을 보이며 32강부터 4강까지 차근차근 올라갔다. 4강에서 만난 이탈리아 루이지 사멜레와와도 12대 6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지만 발목을 삐끗하면서 9점을 내리 내주면서 12대 15로 통한의 역전패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김정환은 처음에는 바자제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뒷심을 발휘해 10-10 동점을 만들었으나 또다시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검으로 보호장구가 없는 뒤통수를 강하게 가격당하는 등 위험한 상황까지 갔지만 결국 15-11로 메달을 획득했다. 실제로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김정환은 “경기 중에 뒤통수를 맞아 골프공 크기의 혹까지 났는데 혹만 나고 동메달을 못 따면 울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정환의 경기 해설에 나섰던 남현희는 “20년 가까이 봐온 후배인 김정환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메달 색깔을 떠나 빈손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펜싱선수로 나이가 적지 않아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장 검객의 투혼을 칭찬하며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2021-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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