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골프 어벤주스, 도쿄올림픽 아쉬운 마무리
고진영·김세영 공동 9위, 김효주 공동 15위
박인비는 공동 23위…세계 1위 코르다 금메달
김세영(왼쪽)과 고진영이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에서 12번홀 티샷을 한 후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이타마 올림픽공동취재단
“전 다음 올림픽은 없어요.”(박인비) “파리에선 꼭 메달 따야죠.”(고진영), “여한이 있어 파리는 가야겠습니다.”(김세영) “인비 언니가 다음엔 꼭 따래요.”(김효주)
‘어벤주스’가 올림픽 여자 골프 2연패 꿈을 이루지 못했다. 김세영(28)의 제안으로 빨간 바지를 맞춰 입었으나 앞서 2라운드에 치고 나간 넬리 코르다(미국)와의 간극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2017년 리우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는 7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최종 4라운드를 끝내고 “오늘이 가장 나았다. 마무리가 괜찮았다”며 “5년 정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다. 과정은 아쉽지 않은데 결과가 좀 아쉽다”고 돌이켰다. 전날 1년에 한 두 번 정도 미친 듯이 안풀리는 대회가 있는데 그게 이번 올림픽일 줄 몰랐다고 토로했던 박인비는 이날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목에 건 코르다와는 12타차다. 이날 2타를 줄인 코르다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69타로 막판 격차를 좁힌 이나미 모네(일본)와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나미는 리디아 고와 플레이오프를 벌인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는 이번에는 동메달을 따냈다.
박인비. 사이타마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박인비는 자신을 대신할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는 “올림픽은 운동 선수라면 한 번 이상은 꼭 경험해봤으면 하는 무대”라며 “파리에 4명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효주. 사이타마 연합뉴스
고진영(26)과 김세영은 벌써 파리를 바라봤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9위다. 고진영은 “올림픽이 끝나 아쉬움도 크지만 후련한 느낌”이라며 “부족한 만큼 메달권과 차이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준비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 기회도 올 것”이라며 “그때는 올해 같은 아쉬움은 남기지 않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고진영은 “올림픽은 많은 국민이 응원해주시고 못했을 때 죄책감도 있는 것 같다”며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은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지만 매우 아쉬운 결과라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세리 감독. 사이타마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