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백스테이지] 새 종목 BMX프리스타일·스케이트보드
출전 선수 연령대 10대 초중반~20대 초반
기술·장비 자랑… 힙합 공연처럼 호응 유도
스케이트보딩 브라질 대표 페드로 바로스가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딩 남자 결승에서 멋진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BMX 프리스타일과 스케이트보드는 서핑, 클라이밍 등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새로 합류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젊은층을 공략하고자 추가했다. 신규 종목 중 야구, 가라테가 개최국 일본의 이해관계를 반영했고 양궁·사격·유도 등의 혼성 종목이 성평등 기조를 반영한 것과는 분명히 다른 목적을 지녔다.
BMX 프리스타일과 스케이트보드는 확실히 기존 스포츠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일단 선수층이 어리다. 올림픽 종목에 출전한 많은 선수가 더 나은 신체를 만들고자 4년 동안 노력하고 때로는 한계에 다다른 신체적 조건, 역량에 의해 메달 색깔이 바뀌기도 하는 것과는 다르다. 10대 초중반~20대 초반이 주축인 이 종목은 운동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왜소한 체격을 가진 선수가 여럿 있다.
영국의 데클런 브룩스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 남자 파크 결승에 앞서 연습 중에 곡예를 선보이고 있다. 도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게다가 선수들은 진짜 서로 친구 같다.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드 남자 파크 결승에서 우승한 키건 팔머(18·호주)는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다른 나라 선수들을 끌어안고 해맑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종목이 격식을 갖춰 챔피언을 예우해 주는 것과는 또 달랐다.
한국 선수가 없어 한국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이들 종목은 넓은 기자실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넘쳤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목이 바뀌기도 하겠지만 젊은 선수와 젊은 문화로 가득한 이들 종목은 꽤 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
2021-08-0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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