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피겨 경기장 ‘태릉 스타일…느낌 아니까’

<올림픽> 쇼트트랙·피겨 경기장 ‘태릉 스타일…느낌 아니까’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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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주력 종목으로 꼽히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현지 적응에는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겨·쇼트트랙 결전지 아이스버그
피겨·쇼트트랙 결전지 아이스버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닷새 앞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파크 내 아이스버그 경기장 모습. 이곳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유망 종목인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경기가 펼쳐진다.
연합뉴스


두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이 선수들에게 익숙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퐁트 로뮤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휘하는 윤재명(50) 코치는 소치 입성을 하루 앞둔 5일(이하 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이 태릉실내빙상장과 비슷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에 앞서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훈련을 소화한 각국 선수들은 빙질에 대해 “단단히 얼어붙어 있는 편”이라고 입을 모아 평가하고 있다.

얼음이 적당히 녹지 않고 단단히 얼어붙으면 ‘수막현상’이 줄어들어 선수들이 속도를 붙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태릉실내빙상장과 비슷한 환경이다.

태릉실내빙상장은 최근 공사를 거치며 난방 시설이 개선되면서 예전보다 많이 따뜻해졌다는 평가를 듣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제 수준의 다른 경기장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추운 편이다.

경기장 내부가 추운 만큼 얼음도 딱딱하게 얼어붙어 있을 수밖에 없다.

추운 실내 온도와 딱딱한 빙질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소치올림픽에서는 마침 경기장이 비슷한 환경으로 만들어진 덕에 모처럼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는 쇼트트랙만이 아니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마찬가지다.

2∼3바퀴의 고난도 점프를 소화해야 하는 피겨 선수들에게 딱딱한 빙판은 자칫 몸을 해칠 수도 있는 불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태릉빙상장에서의 힘든 훈련에 익숙해 있는 선수들은 경쟁자들보다 편하게 현지 빙판에 적응할 수 있다.

실제로 ‘피겨 여왕’ 김연아(23)를 비롯한 한국 피겨 선수들은 12일 출국하기 전까지 태릉실내빙상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러시아 신예들과 겨뤄야 하는 선수들에게 발 밑의 빙판이 익숙한 느낌이라는 것은 든든한 위안이 될 수 있다.

윤재명 감독도 “빙질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소감으로는 “늘 그랬듯이 고지대 훈련을 치르고 나서 소치에 도착하면 근육에 젖산이 덜 쌓이기 때문에 스피드 지구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6일 새벽 소치에 도착해 마지막으로 현지 적응 훈련을 하다가 10일 남자 1,500m를 시작으로 실전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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