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의 저주’ 이어질까

<올림픽>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의 저주’ 이어질까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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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대표팀이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조금 친숙해진 컬링은 두뇌 싸움과 심리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종목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컬링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컬링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경기장 내에서의 전략 다툼 외에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마음 한구석을 짓누르는 묘한 징크스와 싸우는 것을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1959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이래 남자 컬링에서는 한 번도 전년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올림픽 타이틀까지 가져간 일이 없다.

1924년 이후 74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대회가 시작이었다.

당시 세계챔피언이던 페야 린드홀름이 이끄는 스웨덴 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홈팀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끝에 6위에 머물렀다.

린드홀름의 스웨덴팀은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고는 설욕을 꿈꾸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나섰다.

그러나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배, 끝내 올림픽 시상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캐나다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가져갔지만, 두 대회에 나선 팀이 달랐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의 저주’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스킵(주장) 랜디 퍼비의 팀은 캐나다의 올림픽 선발전에서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해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스코틀랜드가 영국 국기를 달고 출전한 이듬해 밴쿠버올림픽에서 6위로 참패하면서 저주는 계속 맹위를 떨쳤다.

소치올림픽에서도 저주가 이어질 가능성은 반반이다.

지난해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팀은 스킵 니클라스 에딘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팀이다.

당시 이들은 브래드 제이콥스가 스킵을 맡은 캐나다 대표팀을 결승에서 8-6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에딘과 제이콥스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양강’을 형성하는 남자 컬링의 스타들이라 결승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저주가 깨질지, 이어질지 결정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스웨덴 대표팀의 감독은 모든 저주의 시작이던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스웨덴 스킵이던 페야 린드홀름이다.

린드홀름 코치야말로 제자들이 자신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기를 가장 바라고 있을 듯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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