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따위는 없다, 시속 100㎞ 무한질주
헬멧을 쓴 선수가 엎드린 채 시속 100㎞로 날듯이 얼음을 타고 사라진다.스켈레톤은 썰매를 타고 속도를 겨루는 경기다. 봅슬레이, 루지와 닮았다. 특히 조종간과 안전장치가 없는 점이 루지와 비슷하다. 그러나 ‘자세’가 다르다.
그래서 스켈레톤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와 몸무게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30~40m 구간을 썰매를 밀고 뛰어나간다. 치고 나갈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썰매에 탄 뒤에는 무게가 속도를 좌우한다.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
고중량의 썰매가 유리하기 때문에 무게 제한이 있다.
썰매가 33㎏을 넘을 때에는 선수 몸무게를 더한 값이 115㎏을 넘을 수 없다. 반면 33㎏보다 가벼운 썰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선수 몸무게 제한이 없다. 스켈레톤은 봅슬레이, 루지와 마찬가지로 19세기 말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시작됐지만 2000년대 이전까지 동계올림픽에서는 고속 질주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단 두 차례(1928·1948년, 모두 스위스 생모리츠)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비로소 스켈레톤은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여자 경기도 2002년부터 시작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2-05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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